"충청권광역철도망 일부 구간으로 활용" 국토부 입장 '모순'

충북선 철도 고속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확정된 29일 화물열차가 오송~청주간 충북선을 달리고 있다. / 김용수
오송~청주간 충북선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토교통부가 21일 발표한 '2020 철도서비스 품질평가'결과, 충북선이 일반철도 부문 최하위를 기록했다.

국토부는 충청권광역철도망계획에서 오송역∼청주공항 구간을 기존 충북선으로 이용하라는 입장이다.

서비스 최하위 충북선을 충청권광역철도망의 일부 구간으로 활용하라는 국토부의 판단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는 철도산업위원회(위원장 국토부 장관)의 심의(6월11~18일)를 거쳐 이날 철도서비스 품질 평가결과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일반철도(새마을, 무궁화 등) 부문에서는 열차 정시율(시간표에 맞게 열차가 출발·도착하는 비율)이 높은 중앙선의 서비스 점수가 87.2점으로 가장 우수했다.

이어 전라선(86.4), 장항선(83.3), 호남선(82.4), 경부선(82.1), 충북선(80.5) 순이었다.

충북선이 최하위 성적을 받은 것은 열차 정시율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역에서는 향후 오송역∼청주공항 간 충북선 노선의 교통체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 구간은 정부계획대로라면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충북선고속철(강호선)과 충청권광역철도, 천안∼청주공항 복선 전철이 동시에 사용하게 된다.

문제는 열차마다 서로 속도가 달라 정상 주행을 방해하는 '운행간섭'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충북선의 열차 정시율이 더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강원과 호남을 연결할 충북선고속화철도는 최고 시속 250km로 설계중이고, 광역철도는 시속 50km이상 달려야 한다.

게다가 충북선은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화물열차의 운행이 잦은 상황이다.

지역 관계자는 "충북선은 시멘트 등 운송을 위한 산업철도 성격이 강해 여객서비스가 취약하다"며 충청권광역철도망으로 활용하라는 국토부 입장에 반대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오송역∼청주공항 구간은 앞으로 여러 형태의 열차가 통과할 예정으로 열차마다 성격과 속도가 달라 운행간섭이 발생할 것"이라며 "대안은 청주도심 통과노선을 신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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