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사랑 돌려줄 뿐… 청년들 용기갖고 도전하길"

한장훈 전 충북지역개발회 회장 /김명년
한장훈 전 충북지역개발회 회장 /김명년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안녕하세요. 감초당한약방 원장 한장훈입니다."

청주 청원구 우암동에 위치한 감초당한약방 2층에서 한장훈(80·대표) 전 충북지역개발회 회장을 만났다. 평범한 자기소개와는 다르게 그는 평범한 할아버지(?)가 아닌 충북의 '슈퍼맨'이다.

한 전 회장은 지난 2014년 7월 故 이상훈 회장의 작고로 공석이 된 충북지역개발회 회장을 맡았다. 이후 2015년 5월에 제14대 회장에 취임한 한 대표는 2018년 총회에서 추대를 통해 제15대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그 이후로 지난달 27일까지 만 6년 10개월 간 충북지역개발회를 이끌었다. 외에도 충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제4대 충북도의원, 한센복지협회 충북지부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54년째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약방 대표를 맡으며 서범장학재단 이사장,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 지부장, 미래도시연구원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 대표는 회장직에 물러나면서 충북지역개발회에 대해 "신임 회장이 앞으로 잘해나갈 것을 알기에 걱정 없이 보람만 가득하다. 정종택 전 지사가 만든 충북지역개발회가 앞으로도 본래의 초심을 유지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회장 재임 기간에 장학지원·지역개발·문화예술진흥·시민단체진흥사업 등 사회 각 분야에 걸쳐 수많은 지원사업을 했다. 또한, 충청권 광역철도망 청주도심 통과, 제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등 다양한 지역현안 해결에도 적극 앞장섰다.

이외에 인상 깊었던 활동으로는 한센복지협회를 꼽았다. "사실 충북에 한센병 환자가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관리와 예방을 안 할 수는 없다"며 심각한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걱정에 밤잠을 설쳤던 경험을 말했다.

이처럼 30년 넘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이 여러 모로 쉬운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주변 평가가 자자하다.

한장훈 전 충북지역개발회 회장 /김명년
한장훈 전 충북지역개발회 회장 /김명년

한 대표는 그 비결에 대해 "지역사회에서 받은 사랑을 다시 그대로 돌려줄 뿐"이라 한다. "지역의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자식들도 잘 키우고 아직 건강하게 한약방도 운영하고 있다"며 "7살이던 1947년에 남한으로 내려와 주경야독하던 어린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아주 편안하다"고 말했다.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한 그에게 지역발전 방안을 묻자 단번에 "우리 지역의 인재 개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농촌에 사람이 없어 일손이 부족하다는 말이 많은데, 농촌을 포함한 우리 지역사회 곳곳에서 청년들이 지도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청년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데, 용기를 잃지 않고 더욱 도전하면 좋겠다"며 "힘든 시기를 잊지 않으면 더욱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당부했다. 한편 한 대표는 지난 1993년도에 서범장학재단을 설립해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인터뷰가 끝날때 한 대표는 사무실 한편에 자리 잡은 '受恩勿忘 施惠無念(수은물망 시혜무념)' 글자를 가리켰다. '은혜를 받은 것은 잊지 말고, 베푼 것은 생각하지 말라'. 평생의 좌우명이라 설명하는 그는 앞으로도 본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봉사하고 싶다 말하며 배웅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