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소비' 숨통 트이는 '소상공인'

22일 오후 6시께 청주 성안길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김명년
22일 오후 6시께 청주 성안길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올해 초 본격적인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줄어들면서 위축됐던 지역경기가 회복되고 있다.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혹한의 시기를 맞았던 지역 소상공인들은 다소 숨통이 트였고 얼어붙었던 내수시장과 수출길이 활성화됨에 따라 지역 중소기업들의 상황도 나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총 3회에 걸쳐 지역경제의 중심축인 자영업자, 중소기업 현황과 실태, 대안책 등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30분정도 대기해주셔야하는데 괜찮을까요?"

22일 오후 7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소나무길 인근 식당은 입구부터 저녁 식사를 위해 대기중인 손님들로 가득하다.

식당 내부 20개 남짓한 테이블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식당은 SNS 등을 통해 유명세를 타면서 최근 점심·저녁 등 피크타임에는 평균 대기시간이 30분 안팍으로 유명하다.

22일 오후 6시께 청주 성안길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김명년
22일 오후 6시께 청주 성안길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김명년

주말에는 점심·저녁시간이 한참이 지났음에도 대기열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인근 성안길 역시 과거 '청주 구도심 중심상권'의 영광을 되찾은 모습은 아니지만 수 많은 유동인구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불과 1년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당시에는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다.

요식업을 중심으로 '먹자골목'이 형성된 청원구 율량 3지구도 활력을 띄고 있다.

이곳 역시 퇴근 이후 저녁 술자리를 갖는 직장인과 청년들이 모이면서 주차공간이 부족할 정도다.

인근 1순환로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이 이곳의 열기를 설명하고 있다.

식당 업주 A(43·여)씨는 "코로나19 펜데믹 이전처럼 회복되지 못했지만 작년과 비교해보면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며 "돈을 쓸어담을 정도는 아니지만 가게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는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7월부터 제한이 더 완화된다는 소식에 당장 파트타임 직원을 더 충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흥덕구 복대동 등 지난해 개점휴업 상태였던 주요상권 자영업자들이 숨통이 트이고 있다.

22일 오후 6시께 청주 성안길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김명년
22일 오후 6시께 청주 성안길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김명년

이 처럼 사지에 내몰렸던 지역 소상공인들이 웃음을 되찾고 있는 것에는 올해초 본격적인 백신접종 진행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가 시작되면서다.

이를 반증하듯 위축됐던 소비심리 역시 연일 상승하면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작으면 경기와 가계살림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비관적, 높으면 그 반대를 의미하는 지수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체감·전망하는 지역 경기 상황을 간접적으로 표방하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이후 재확산 및 진정을 반복하면서 소비심리 역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왔다.

충북 지역 소비자 심리지수 그래프 (단위:p)
충북 지역 소비자 심리지수 그래프 (단위:p)

지난해 1월과 2월 90대를 유지했던 소비심리는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세에 4월 충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 공표를 시작한 200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72.4까지 떨어졌다.

또 2차 확산이 반영된 9월 역시 전분기 대비 -7.7p, 12월 3차 확산 당시에는 -5.4p를 각각 기록하는 등 충북의 소비심리는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초 3차 대유행의 진정 조짐에 따라 영업 시간 제한이 완화됐고, 코로나 방역단계 하향조치가 이어지면서 소비심리를 상승전환 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5월에는 103.3을 기록 2020년 1월(101.7) 이후 1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는 "지금의 소비심리 상승은 현재 경기판단이 호전되고 가계수입 및 향후 경기 등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대형소매점의 판매액 역시 올해 초부터 매달 상승중이다. 대표 품목으로는 의복과 신발, 음식료품, 오락취미 용품 등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집콕족의 급증으로 호황을 누렸던 가전제품, 통신기기, 컴퓨터 등의 판매 증가와 상반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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