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미정 세종정부청사 담당 부장

23일 세종정부청사 국토교통부 정문 앞에 각종 집회 현수막, 시위 구조물 등이 설치돼있다. 한 켠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이 '펌프카 노동자 대정부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미정
23일 세종정부청사 국토교통부 정문 앞에 각종 집회 현수막, 시위 구조물 등이 설치돼있다. 한 켠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이 '펌프카 노동자 대정부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은 집회·시위도 참 '충청도 양반 스타일'로 하네요. 점잖게, 조용하게, 1인 시위로."

최근 세종정부청사 내 국토교통부 앞에서 매일 진행되고 있는 '청주 도심 통과 광역철도 국가계획 반영 촉구 1인 시위'를 본 국토교통부 한 간부공무원의 말이다. 뼈있는 말이다.

국토부 청사 앞에서는 하루에도 여러개의 집회·시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거의 하루종일 이래도 과언이 아니다. 수십명이 구호, 발언, 퍼포먼스 등을 하고 곳곳에 분산돼 쩌렁쩌렁하게 요구사항을 외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건물 3~4층 높이는 될 법한 아슬아슬한 철 구조물 위에서 마이크를 잡기도 한다.

국토부 청사 담장에는 플래카드가 빼곡하다.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 전북권 사업 반영하라', '김포한강선 연장안 관철', '제주 제2공항 정상 추진하라', '제주 제2공항 결사 반대', '택시발전법 제11조 즉각 시행하라',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행복도시 특별법 28조 이행하라' 등등. 현란한 컬러의 수십개 현수막 사이로 '청주 도심통과 광역철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하라'의 현수막도 걸려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도가 진행하고 있는 1인 시위를 다시 바라보자. '시위도 충청도 양반 스타일'이라는 국토부 간부의 말이 틀리지 않다.

충북 민·관·정으로 구성된 '청주도심통과 광역철도 쟁취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1인 시위를 21일부터 국토부 1곳에서 총리실, 청와대 총 3곳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1인 시위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이다.

김미정 기자
김미정 세종정부청사 담당 부장

짧은 시간 안에 요구사항을 관철해내기 위해서는 '1명'보다는 '다수'가, 묵언방식보다는 차라리 요란한 방식이 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나 '집회·시위 1번지'인 국토부 앞에서라면 더더욱.

청주 오송~청주도심~청주공항 구간이 빠진 국가철도망 계획안 최종안 확정 D-데이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막판 총력을 다해야 한다. 더 임팩트있는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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