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물류시설 소방안전 더 꼼꼼하게
창고·물류시설 소방안전 더 꼼꼼하게
  • 중부매일
  • 승인 2021.06.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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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일 오전 10시 34분께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의 한 냉동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3일 오전 10시 34분께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의 한 냉동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온라인 거래시장이 급속하게 커지면서 배달·배송과 관련된 창고·물류시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운송시간 단축과 처리물량 증가로 인해 물류시설 규모도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다. 이같은 물류산업의 성장은 소비자 편의 향상과 고용인력 창출 등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쳐 전국 곳곳에서 물류시설 유치에 공을 들일 정도다. 그러나 물류시설의 증가와 대형화가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대형 화재 등에 대해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관련 규정도 미흡하다. 따라서 사고는 예정돼 있었다.

지난 17일 큰 불이 일어난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를 콕 집어 얘기하는게 아니다. 냉동·냉장시설을 비롯해 물류시설이 많이 몰려있는 이천에서는 지난해에도 물류센터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수도권에 집중됐지만 충청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청주주변과 진천 등지에 물류시설이 속속 세워지고 있다. 지금도 적지 않은 숫자지만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물류센터 투자협약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는 수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들이 여기에 적극 나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당국은 지역별로 물류창고 등에 대한 소방특별조사 및 안전점검에 나섰다. 소방청은 연면적 1만5천㎡가 넘는 전국의 초대형 물류창고 490곳을 조사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는 1만㎡ 이상 15곳을 이달말까지 점검한다. 소화전·스프링쿨러 등 소방시설은 물론 대형시설에서 필수적인 방화구획·피난시설 등이 주요 점검대상이다. 하지만 사후약방문격인 이같은 노력에도 물류시설의 소방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시설규정 자체에 허점이 있는데다가 구조물 등 현실적인 난제가 적지않다.

이번 쿠팡화재에서도 확인됐지만 인화성 물질이 많이 쌓인 물류시설은 그 특성상 진화가 까다롭다. 대규모 건축물은 일정 넓이마다 방화구획을 만들어 방화셔터 등을 설치해야 하지만 창고시설은 대상에서 빠져있다. 업무 특성상 연결된 시설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확산을 막기도 어렵다. 높은 층고에 선반별로 물건이 있다보니 스프링쿨러가 있어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들을 잇는 수많은 설치 구조물은 진입과 진화를 막는 걸림돌이 된다. 때문에 초기 진화가 안되면 큰 불로 번질 수 밖에 없다.

유통·소비방식의 변화에 코로나19 사태로 향후 물류산업은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그에 따라 물류시설도 많아지고 커지는 만큼 화재 등의 안전대책이 필요하다. 지금의 규정과 방법으로는 빈틈을 채울 수 없다. 제도가 있어도 지키고 확인하는 과정이 허술하면 소용이 없다. 건물 안팎으로 내연성 자재를 사용하고 내부시설 개선을 강제해야 한다. 앞서 초기진화를 위한 CCTV·경보기 등의 감시역량 강화가 요구된다. 여기에 이를 뒷받침할 안전의식·문화가 갖춰질 수 있도록 소방안전을 더 꼼꼼하게 챙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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