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은주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대면 서비스와 돌봄 서비스의 공백은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더욱 혹독하기만 하다.

통계청 통계개발원 '국민 삶의 질 2020'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령층 5명 중 1명은 독거노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고령층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살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만명당 자살률은 남성과 여성 모두 70세 이상 연령대에서 최고치를 나타났다. 2019년 기준 70세 이상 남성의 자살률은 90.5명으로 60대(54.2명), 50대(50.5명), 40대(44.5명) 등 다른 연령대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이다.

고령화, 식습관의 서구화로 건강. 의료비용 부담과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비용 증가와 자살률은 국가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65세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주말농장 채소 씨뿌리기, 토마토 심기, 꽃밭 가꾸기 등의 활동 후 우울감이 6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매안심센터 인지기능검사를 받은 노인의 경우 인지기능이 19.4% 향상되었고 기억장애 문제는 40.3% 줄었으며 우울감도 68.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에서는 1960년대부터 정신적 문제가 있는 환자와 치매노인에 대한 돌봄 형태의 논의가 진행되면서 '녹색치유'가 언급되기 시작하였다. 이미 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 치매노인 발달장애인, 알콜 중동자 등이 농작물을 가꾸거나 동물을 보호하며 치유와 재활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치유농장이 3천곳 이상이 운영되고 있으며 치료의 목적이 아닌 예방의 목적으로 치유농업이 제공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농촌진흥청이 치유농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치유농업추진단을 발족시켰고 치유농업 효과를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치유농업은 농업 및 농촌경관을 활용하여 이와 관련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농업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치료나 건강증진의 효과를 얻는다. 즉, 활발한 신체활동은 기분과 취침에도 도움을 주고, 일자리 제공에 따른 노동의 존엄성도 가지게 한다. 이 밖에도 동식물과 교감을 통해 내적 평안을 경험하고 확대된 자아의식을 얻는다.

고은주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고은주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치유농업 비즈니스 모델을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 농업관련기관, 복지기관과 협업하여 고객 특성과 요구를 반영하여 구축하고 품질관리를 위한 지도 및 감독도 요구된다.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치유농업! 이제 첫발을 띤 치유농업의 작은 불씨를 잘 지키고 키워나가 고령층을 넘어 국민들의 건강을 유지 및 향상시키고 농촌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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