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현장마다 발걸음… 회원들 무한신뢰 '결실'로

서울시 양천구 새마을부녀회원들이 지난 21일 단양지역 마늘농가를 찾아 마늘캐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서울시 양천구 새마을부녀회원들이 지난 21일 단양지역 마늘농가를 찾아 마늘캐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충북 단양 출신으로 새마을지도자 중앙협의회장에 당선된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김종복 신임회장(56세)이 지난 2월 제21대 새마을지도자중앙협의회장에 선출됐다.

인구 3만도 채 되지 않는 작은 동네에서 거대조직인 새마을지도자 중앙협의회장직을 맡은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충남, 충북에서는 50년 만에 처음 일어난 일이라며 주민들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매순간 마다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좋은 일이 생긴다는 김종복 회장.

이런 마인드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닐까?

그가 걸어온 길은 늘 주민들과 함께 했다.

돈독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이웃을 위해 묵묵히 봉사의 길을 걸어 온 김 회장.

그를 만나 진솔한 얘기를 들어 봤다. /편집자
 

김종복 회장
김종복 회장

김종복 회장의 당선은 지난 2월이다.

그는 1차, 2차 투표를 통해 상대후보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새마을지도자 중앙협의회장에 선출됐다.

중앙협의회는 18개 도지부와 228개 군지부로 나눠진다.

전국에 분포된 회원들은 총 220만명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활동 인원만도 70만명에 이른다.

이런 큰 조직의 회장직을 맡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인프라가 작은 소도시 단양군에서...

김 회장은 새마을지도자 충북도 협의장을 6년동안 해 온 인물이다.

중앙회 임원을 역임하면서 당시 도지부 회장들과 무한 신뢰를 키워 왔다.

중앙협의회의 발전에 대한 비젼과 전략으로 회원들에게 많은 표심을 얻어 당선됐다.

그는 1999년 새마을 지도자를 시작으로 2009년 새마을 지도자 단양군협의회장, 2015년 새마을 지도자 충청북도 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당시 그는 수많은 공적을 세웠다.

대학생 해외 봉사단을 주도적으로 조직하고, 라오스에 새마을지도자들과 함께 한 동에 200만원이 들어가는 하우스 100동을 지어주기도 했다.

최빈민 동네를 최고의 동네로 만든 경험도 있다.

뻘이 있던 바닥을 개간해 옥수수와 수박 농사를 짓게 하고 새마을 농장을 만들어 주민들의 연간 소득이 3천불을 넘었다고 한다.

당시 라오스 국민의 연간 소득이 1천불에 지나지 않았을 때다.

그는 한때 단양 한일시멘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그만두고 자비를 들여 무료 양로원인 '근본의 집'을 운영하기도 했다.

자비로 운영을 하다보니 운영이 쉽지 않았다.

결국 10년 정도 운영한 뒤 문을 닫게 된다.

김 회장은 이 모든 추억들을 자신의 교훈으로 삼았다.

또한 이를 계기로 새마을 운동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게 된다.

김회장의 포부는 남다르다.

그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리더쉽으로 중앙회를 이끌어 갈 계획이다.

예전에는 쓰레기를 줍는 환경개선을 주로 했다면, 이번에는 환경을 살리는 운동을 전개해 앞선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주민참여형 지역축제 만들기, 새마을 운동사 발간, 재활용수집 운동 등을 펼쳐 지역과 함께 상생하고 새마을운동 전신의 위상을 높인다는 구상도 있다.

지역발전은 지역의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효율성이 높고 빠르다고 그는 말한다.

그런 점에서 전국에 분포돼 있는 중앙협의회 새마을 지도자들은 우리나라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라 여긴다.

김 회장은 코로나 19사태로 자주 모이지 못해 활동이 저조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소규모 전국 투어를 하면서 조직력을 결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제주, 6월 충남 서천, 7월에는 울산, 경북 등지에서 직원들과의 만남을 갖는다.

조직의 수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이 잘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김 회장의 주특기는 '마늘 팔아주기'다.

단양마늘 판매 및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7년 전부터 이 일을 해왔다.

전국에 있는 새마을 회원들을 대상으로 단양 마늘 농가들을 연결시켜 판매를 도왔다.

몇년전부터는 북단양농협을 연계시켜 농가소득에 기여하고 있다.

그 결과 단양지역 농가는 지난해 16톤의 마늘을 판매했다.

올해는 20톤을 판매한다는 야심찬 포부다.

김회장이 매년 선물용으로 마늘을 구매하는 금액은 수백만원에 이를 정도다.

게다가 자신의 화물차를 이용해 회원들과 마늘을 직접 실어줄 정도로 마늘 사랑은 남다르다.

"다른 지역 회원들이 내가 마늘 장사를 하는 사람인 줄 알고 있다" 며 웃음을 짓는 김 회장.

그의 무한 봉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마늘 수확철이 되면 농가들은 인력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른다.

더욱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일손은 더욱 부족한 상태다.

이를 안타깝게 여겨 착안한 것이 바로 '마늘 캐기' 봉사다.

그는 지난해부터 이 봉사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지난 6월 서울, 경기, 이천, 대전 등에서 회원들을 태운 버스 26대 총 780명을 동원해 매포, 적성, 영춘면 농가를 대상으로 마늘캐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북단양 농협에서 버스 10대를 지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전국에 분포된 읍면동 지도자들은 중앙협의회의 보물 같은 존재"라면서 "현장에서 늘 고생하는 분들이 있기에 오늘날의 중앙협의회가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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