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아닌 보행자·자전거 중심 … 주변 경관 조화·도시 색깔 녹여

세종시 교량 전경
금강이 흐르는 세종시에는 83개의 크고 작은 교량이 있다. 세종시 건설 이전에는 금남교 1개뿐이었다.  83개 교량 중 57개가 완공돼 이용중이고 나머지는 시공·설계·미착수 단계다./ 세종시 제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교량은 강을 건너는 수단을 넘어 이제는 도시경관을 만들어내고 도시 이미지를 완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신기술과 공법에 예술적 감각, 지역적 특색이 입혀져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세종시에는 83개의 크고 작은 교량이 있다. 세종시 건설(2012년) 이전에는 금남교 단 한 개뿐이었다. 83개 교량 중 장대교량이 10개, 중소교량이 73개다. 그중 57개가 이용중이고 나머지는 시공·설계·미착수 단계다. 세종시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대표 교량 7'을 소개한다. 모두 세종시 연기면 세종리에 있다. / 편집자

세종시 교량들은 '신 행정수도'라는 도시이미지를 반영하는 동시에 수준높은 기술과 공법,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해 '국내 최초' 라는 타이틀을 가진 교량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또 차량 중심이 아닌 보행자·자전거 중심, 볼거리·즐길거리를 갖춘 복합기능공간 이라는 점도 차별화되는 점이다.

LH 세종본부 곽병창 사업계획1부 과장은 "과거에는 교량을 지역간 인적·물적 교류수단으로 보고 안정성·내구성·경제성에 치중했지만 세종시 내 교량은 도시콘셉트를 반영한 다양한 공법, 특색있는 디자인, 주변 경관과의 조화 등을 강조해 도시품격을 높이고 보행자·자전거 위주 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도 "세종시는 새로운 행정중심으로서 도시건설 초기부터 도시특화사업을 추진해 교량에도 다양한 특화를 도입했다"며 "차량위주의 교량과 달리 보행, 자전거, 이벤트, 조망 등 복합기능을 갖춰 도시 전체가 교량박물관으로서 관광자원 가치를 높이고 토목·교량 전공자들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V형 주탑 '학나래교'

금강1교인 ‘학나래교’는 날아오르는 학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국내 최초 V형 주탑으로 대전시와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경계에서 첫 마을 입구를 장식한다. 세종시 출범으로 가장 처음 건설된 다리로 2012년 6월 개통했다.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금강1교인 ‘학나래교’는 날아오르는 학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국내 최초 V형 주탑으로 대전시와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경계에서 첫 마을 입구를 장식한다. 세종시 출범으로 가장 처음 건설된 다리로 2012년 6월 개통했다.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금강1교인 '학나래교'는 학이 날아오르는 날개짓을 형상화했다. 세종특별자치시 출범과 함께 첫번째로 건설된 교량으로 4년 남짓 공사를 거쳐 2012년 9월에 개통했다.

국내 최초 V형 주탑 엑스트라도즈교로, 길이 740m, 너비 29m, 왕복 6차로 다리다. 4개의 V자형 주탑은 시야의 개방감을 높여 금강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복층구조의 교량 하단에는 자전거도로를 설치했다.


 

돛단배 본뜬 비대칭 곡선 '한두리교'

한두리교(금강2교)는 금강에 떠있는 돛단배의 돛을 형상화했다. 97m 높이의 펜촉 모양의 주탑으로 설계된 기념비적 교량이다. / 세종시 제공
한두리교(금강2교)는 금강에 떠있는 돛단배의 돛을 형상화했다. 97m 높이의 펜촉 모양의 주탑으로 설계된 기념비적 교량이다. / 세종시 블로그기자단 김기섭씨 제공

한두리교(금강2교)의 97m 높이의 펜촉 모양 주탑은 금강에 떠있는 돛단배의 돛을 표현했다. 국내 최초 비대칭 곡선 주탑 사장교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곡선설계를 도입해 기존의 연직주탑의 틀을 탈피한 곡선미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크다'는 의미의 '한', '원'을 뜻하는 '두리'를 합성해 이름을 붙였다. 길이 880m, 너비 41m, 왕복 6차로로 건설됐으며 양쪽에 인도가 있다. 첫마을 1단계 입주에 맞춰 2012년 2월에 개통했고 공사금액이 1천342억원으로 세종시 교량 중 가장 많다.

 

국내 첫 보행자 중심 '햇무리교'

햇무리교(금강3교)는 국내 최초 차량 중심이 아닌 보행자 중심의 교량이다. 821m 길이·왕복 4차선의 다리 양옆으로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넓게 조성돼있다. 있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빛을 밝힌다. / 세종시 제공
햇무리교(금강3교)는 국내 최초 차량 중심이 아닌 보행자 중심의 교량이다. 821m 길이, 왕복 4차선의 다리 양옆에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넓게 조성돼있고 전망대가 있어 금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주탑이 없어 밋밋해 보이지만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빛을 밝힌다. 2014년 11월 개통했다. / 세종시 블로그기자단 김혜민씨 제공

햇무리교(금강3교)는 국내 최초 차량 중심이 아닌 보행자 중심의 교량이다. 길이 758m, 왕복 4차선의 다리 양옆으로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넓게 조성돼있고 전망대가 있다. 상부의 돌출구조물을 없애 다리를 거니는 보행자가 최대한 시야를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주탑이 없어 밋밋해 보이지만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빛을 밝힌다. 햇살의 포근함이 하늘을 감싼다는 뜻의 순우리말 '햇무리'를 붙여 이름을 지었다. 2014년 11월 개통했다.


 

국내 첫 U자 주탑 '아람찬교'

아람찬교(금강4교)는 지역의 상징인 '매'의 날개를 모티브로 한 교량이다.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있고 국내 최초 개방형 U자형 고저 주탑 사장교다.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아람찬교(금강4교)는 지역의 상징인 '매'의 날개를 모티브로 한 교량이다.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있고 국내 최초 개방형 U자형 고저 주탑 사장교다.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아람찬교(금강4교)는 지역의 상징인 '매'의 날개를 모티브로 한 교량이다. 국내 최초 개방형 U자형 고저 주탑 사장교다.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아람찬교(금강4교)는 지역의 상징인 '매'의 날개를 모티브로 한 교량이다. 국내 최초 개방형 U자형 고저 주탑 사장교다.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아람찬교(금강4교)는 지역의 상징인 천연기념물 매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모티브로 했다. '아람찬'은 매의 힘찬 날개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국내 최초 개방형 U자형 고저 주탑 사장교인 아람찬교는 2개의 U자형 주탑이 각각 높이가 다르게 설계돼 리듬감있는 스카이라인을 연출한다. 세종시 내부순환도로에 위치해있다.


 

행복도시 북측 관문 '보롬교'

보롬교(미호천1교)는 행복도시 북측 관문 상징교량이다. 달이 차고 기우는 이미지를 형상화했으며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중로아치교다.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보롬교(미호천1교)는 행복도시 북측 관문 상징교량이다. 달이 차고 기우는 이미지를 형상화했으며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중로아치교다.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행복도시 북측 관문 상징교량인 보롬교(미호천1교)는 미호천 위에 놓여있다. '바람', '희망'의 옛말인 '보롬'을 붙여 희망의 도시인 행복도시로 연결되는 다리 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곡선형 아치리브와 면구조 스트럿의 형상을 적용해 달이 차고 기우는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고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중로아치교(다리 바닥이 아치 중간에 자리잡은 다리) 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최장 경간 아치교 '금빛노을교'

금빛노을교(금강5교)는 국내 최장 경간 경사형 트윈 아치교로 2022년 3월 준공 예정이다. / LH 세종본부 제공
금빛노을교(금강5교)는 국내 최장 경간 경사형 트윈 아치교로 2022년 3월 준공 예정이다. / LH 세종본부 제공
2022년 3월 완공될 금빛노을교(금강5교) 조감도. 국내 최장 경간 경사형 트윈 아치교다. / LH 세종본부 제공
2022년 3월 완공될 금빛노을교(금강5교) 조감도. 국내 최장 경간 경사형 트윈 아치교다. / LH 세종본부 제공

금빛노을교(금강5교)는 국내 최장 경간(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 경사형 트윈아치교로 2022년 3월 준공 예정이다. 2017년 8월 착공해 1천27억원이 투입된다. 상·하부 아치리브 곡선을 강조했고 교량 하단에 친환경 물놀이공간을 조성해 합강 오토캠핑장과 연계할 계획이다. 길이 925m, 너비 37m다.
 

1천412m 원형 교량 '금강보행교'

금강보행교는 금강을 가로지르는 1.6㎞ 길이의 국내 최초 원형·복층형 교량으로 아래층은 자전거, 위층은 도보로 금강의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올해 연말 준공한다. / LH 세종본부 제공
금강보행교는 금강을 가로지르는 1.6㎞ 길이의 국내 최초 원형·복층형 교량으로 아래층은 자전거, 위층은 도보로 금강의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올해 연말 준공한다. / LH 세종본부 제공

오는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금강보행교는 금강을 횡단하는 1.6㎞ 길이의 국내 최초 원형·복층형 교량이다. 원형교량은 둘레가 1천412m이고 너비가 위층 12m, 아랫층 7m다. 위층은 도보로 금강의 경관을 즐길 수 있고 아래층은 자전거도로다.

원형교량 안에 12개의 이벤트시설을 마련해 볼거리, 즐길거리를 강화했다. 이벤트시설은 하늘못, LED눈꽃정원, 레이저쇼, AR망원경, 숲속 작은 연주회, 정글짐 등으로 구성되고 교량 하부에는 어린이물놀이터, 익스트림경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LH 세종본부 곽병창 사업계획1부 과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의 100대 관광명소'에 세종중앙공원 일대가 선정돼있는데 그곳에 세종3생활권과 중앙공원 녹지를 오픈스페이스로 연결하는 금강보행교는 자연친화적 관광명소이자 세종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리를 걷는 즐거움뿐 아니라 보는 즐거움, 즐기는 즐거움이 있도록 다양한 조형물과 이벤트시설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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