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음성 동성초 수석교사 김수정

우리 학교는 '디자인씽킹' 연구학교 1년차다. 교사들은 생소한 '디자인씽킹'에 대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아이들과 디자인씽킹 기반 프로젝트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이들의 삶에서 탐구 문제를 찾아 공감하고 함께 소통하며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다. 집중력과 흥미도 높다. 혼자가 아닌 함께라서 다양한 관점에서 보게 되고 공감 능력도 길러진다.

온갖 아이디어를 쏟아내다 보면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디자인씽킹의 핵심은 '프로토타입'이라는 과정인데,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아이디어에서 '실패'한 부분을 찾아 재구성한다. 실패의 재구성이 곧 성공의 열쇠가 된다.

우리는 실패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고 실수라도 하게 되면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평가해버리곤 한다.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는 '포기하면 편해'라는 말은 재능 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지 말고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는 자기합리화의 표현인 것이다.

하지만 스탠퍼드대 조볼러(JoBoaler) 교수의 저서 'UNLOCK'에서는 이러한 편견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실패가 뇌에 끼치는 영향' 연구에서 시험 보는 아이들의 뇌 MRI 촬영 결과, 문제를 맞힐 때보다 틀렸을 때 뇌의 시냅스 연결이 활성화되고, 뇌용량이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

음성 동성초 수석교사 김수정
음성 동성초 수석교사 김수정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고 '난, 이런 거 잘 못 하는데…'라고 평가해버리면 공포를 느끼는 뇌 영역이 활성화되어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학생이 자신의 가능성에 잠금(Lock)을 걸지 않도록 실패는 아직 성공하지 않은 상태라는 걸 가르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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