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코로나19와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 뒤 두 번째 맞이하는 여름이다. 그렇잖아도 종잡을 수 없는 게 여름 날씨라지만 요즘 들어 부쩍 변덕스러운 날씨가 올 여름은 왠지 더 유난스러울 듯하다. 그래도 여름은 여름이다. 특히 직장인들에게 여름은 휴가가 있기에 어쩌면 더욱 기다려지는 계절이다. 비록 코로나19 여파로 몸도 마음도 무겁지만 말이다.

이맘때쯤이면 너나 할 것 없이 휴가계획을 미리 세우느라 인터넷을 들락거리게 된다. 각종 여행정보나 숙박업소 중개 사이트는 말할 것도 없다. 관련 내용을 매력적으로 포장해 안내하는 이런 곳에서 소개하는 상품 중에서도 캠핑이나 야영, 독채펜션 등 독립된 휴식 공간들은 인기 만점이다. 위드코로나시대, 가급적 사람들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그러고 보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밀폐된 장소는 꺼려지는 게 다들 비슷한 마음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올 여름휴가는 산과 들, 자연에 몸과 마음을 맡길 수 있는 '초록 힐링여행'으로 계획해 보자. '농촌체험 팜스테이' 말이다.

팜스테이는 농장(farm)에 머무는(stay) 여행이다. 농가에 숙식하며 농산물을 수확하고 시골 문화도 체험하는 일종의 '농촌체험 여행프로그램'이다. 1999년 농협에서 처음 시작했다. 현재 전국 곳곳에 팜스테이 마을이 있으며 마을마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위드코로나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br>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요즘 2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심리적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마음의 힐링이 필요한 이유다. 이런 광고카피가 유행이다. '받아보고 실망 않는, 실망 환불'. 그렇다. 농촌체험 팜스테이야 말로 '가보고 실망 않는' 여름휴가지가 될 것이다. 올여름 '농촌체험 팜스테이'에서 코로나로 찌든 몸과 마음의 때를 말끔히 씻어 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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