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도 藥'… K푸드 선두주자의 무한도전

1 약선김치가 판매되고 있는 충남 천안시 청당동의 팝업매장. 유창림/천안
약선김치가 판매되고 있는 충남 천안시 청당동의 팝업매장. 유창림/천안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김치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팝업 매장이 등장했다.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수수료 거품을 빼고 소비자들에게 품질 좋고 저렴한 김치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K푸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치의 세계화에도 동참하겠다며 도전장을 내민 '약선김치'를 소개한다. / 편집자주

 

3대가 이어온 약선김치, 2014년 대한민국 최고 김치로 선정

배추를 수확하고 있는 정태선 대표. /약선김치 제공
배추를 수확하고 있는 정태선 대표. /약선김치 제공

'김치도 약이 된다'는 의미의 藥膳김치를 생산하는 '약선원'은 고 윤석규(2008년 별세) 초대 대표, 정태선(66) 대표, 윤인자 경영이사(39) 등 3대가 이어온 영농조합법인이다.

정태선 대표는 시아버지인 윤석규 초대대표로부터 영농법인을 물려받았고 다시 딸인 윤인자 경영이사에게 승계할 예정이다.

약선원의 역사는 김치 수출이 일반적이지 않던 시절 김치를 일본으로 수출하면서 시작된다. 일본 수출이 바탕이 돼 1991년 전통식품개발시범 사업체(충남 제11호)로 지정되면서 현재의 약선원이라는 이름이 걸렸다.

약선김치는 1997년 미국 하와이 김치 수출, 1999년 일본 김치박람회 참가, 2006년 전통식품 품질인증, 2014년 배추김치 품평회 대한민국 최고의 맛 김치 선정 등 화려한 역사를 이어왔다.

약선김치의 기본재료는 정태선 대표가 세종시 전의면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이다. 직접 생산이 기본 원칙이지만 주변 농가들과의 공생에도 적극적이다. 천안과 공주, 세종 지역에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농가들이 식재료를 가지고 오면 언제든지 구입한다는 게 약선원의 방침이다.

 

약선김치 연혁. /약선김치 제공
약선김치 연혁. /약선김치 제공

새로운 도약, 김치팝업 매장

약선김치는 2021년 6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정태선 대표의 사위이자 윤인자 경영이사의 남편인 한동훈(44)씨가 김치판매와 체인망구축, 각종 김치 관련 연구를 위해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에 '약선김치' 팝업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에는 약선김치가 생산하는 배추김치, 포기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깻잎김치 등 20여가지 모든 제품이 전시판매된다.

한동훈씨는 아직까지는 생소한 김치 팝업매장을 블루오션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온라인 홈쇼핑, 마트 등에 수많은 브랜드의 김치가 전시 판매되는데 이 과정에서 20~30%의 수수료가 발생하고 결국 김치의 단가가 높아지던지 원재료가 부실해지는 결과가 초래된다"면서 "직접 생산한 김치 제품을 팝업매장에서 판매할 경우 그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청당동 팝업매장에서는 마트보다 최대 20%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김치를 구입할 수 있다.

팝업매장의 또 다른 존재 가치는 연구다.

약선김치 팝업매장 내 설치된 연구소. 유창림/천안
약선김치 팝업매장 내 설치된 연구소. 유창림/천안

한씨는 요즘 김치의 맛 보존기한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수 십 가지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용기를 놓고 어느 정도의 양에 어떤 형태로 김치를 포장유통하면 본연의 맛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연구의 핵심이다.

그의 연구노력은 일정부분 성과를 내고 있으며 코리아명품관 플랫폼을 통해 중국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한씨는 오는 9월에는 연구를 통해, 낙점된 용기에 담은 새로운 형태의 김치로 중국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씨는 약선김치의 팝업매장이 천안에서 처음 문을 열었지만 향후 전국 체인망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약선김치 팝업매장은 전국 최초 김치 전문매장이다"면서 "약선김치에 가면 늘 같은 맛의 모든 김치를 만나볼 수 있다는 소비자의 인식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며 이런 팝업매장 기능이 입증될 경우 전국 체인화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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