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이지효 문화부장

7월 1일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로 7월 중순까지 점심 약속은 물론 저녁까지 빈틈이 없다. 어제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저녁을 함께 했다. 오랜만에 만남을 가졌지만 함께한 지인의 낯빛이 그리 좋지 않았다.

"어디 안좋으세요? 피곤해 보이세요." "요즘 몸도 피곤하고 잠도 잘 못자고 그래서 좀 힘드네요."

마음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 술이 빠질 수는 없었다. 한 잔, 두 잔 마시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새 자리는 무르익었고 지인의 얼굴도 처음 만났을 때보다는 훨씬 생기가 돌았다.

같이 있던 다른 지인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래, 이렇게 술도 마시고 그 동안 못했던 대화도 나누고 해야 사람이 생기가 도는 것"이라고 했다.

맞는 이야기 같았다. 그동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때문에 제대로 된 바깥 출입도, 만남의 자리도 갖지 못하고 오로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자신만의 일에만 몰두했던 것이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고 무기력해진 것이다.

그만큼 마음의 여유와 삶의 쉼표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은 시간만 내면 할 수 있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코로나19 속 가족, 지인과 함께하는 만남의 자리,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 공연장에서 관람 등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될 '마음의 복지'인 것이다.

청주에도 그동안 열지 못했던 대형 공연들이 속속 예정돼 있다. 오는 10일과 11일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에 '미스터트롯 탑6' 전국투어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코로나19 상황속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미스터트롯 탑6'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에 티켓은 이미 매진됐고 곳곳마다 공연을 알리는 배너광고와 플래카드들이 가득하다. 또 대형 뮤지컬 시카고도 오는 23~25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와 함께 9월 8일부터 40일간 청주시 일원에서 열리는 청주공예비엔날레 홍보도 합류했다. 시립예술단 공연들도 7월 1일 이후 추가 예매를 시작하는 등 활기를 띄고 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방역 지침을 따르지 않고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더욱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모두 조심하는 분위기로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사람에게 있어 먹고 사는 생계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문화 생활을 빼놓을 수 없다. 청주에서는 관심만 있다면 다양한 문화 행사를 무료로 즐기거나 최소한의 비용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삶을 영유할 수 있다.

이지효 문화부장.
이지효 문화부장.

주위를 둘러보자. 꼭 문화 행사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잠시 고개를 뒤로 젖혀 하늘을 바라보자. 그러면서 불어오는 바람을 얼굴과 손으로 느껴보자. 이러한 다양한 삶의 쉼표들이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마음의 복지'를 채워주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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