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여 수사 혐의점 찾지 못한 듯… 무혐의 가능성

황천순 의장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황천순 천안시의장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관측됐다.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황 의장에 대한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청남도경찰청은 필요할 경우 '문자풀' 등을 통해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근만 수사과장은 "아직 수사 중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으며 일부 검토와 판단을 해야 하는 과정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5월 3일 황천순 의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상당수의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또 황 의장을 소환해 11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펼쳤다. 경찰은 특히 황 의장 핸드폰 포렌식 조사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2달여가 지나도록 경찰이 수사에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지역 정계에서는 황 의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6월말 있었던 검찰인사에 따라 검찰과의 협의가 지연되면서 경찰의 수사종결이 늦춰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찰이 말한 '검토와 판단'이 검찰과의 의견 조율일 가능성으로 해석되는 관측이다.

황 의장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자진해서 경찰 수사를 받겠다'고 선언하는 등 그동안 무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 의장은 도시건설위원장이던 2017년 9월 아내 명의로 천안시 동남구 용곡동 일대 농지 1천024㎡를 구입했다. 황 의장이 구입한 농지는 천안시가 도시개발 사업지로 지정한 용곡지구와 300여m 떨어져 있다. 황 의장이 개발정보를 미리 알고 토지를 구입한 것 아니냐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 같은 의혹과 관련 황 의장은 "매입한 농지는 용곡지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개발이익이 없는 용곡지구와는 무관한 땅으로 매년 실제로 농사를 짓고 수확물을 판매했었다"면서 각종 증거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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