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김영철 독자권익위원

장마가 시작되었다. 국지적인 소나기가 내리고 습한 날씨가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축사 인근의 주민들은 요즘이 가장 힘든 시기다. 축산분뇨의 악취는 물론이고 해충까지 기승을 부린다.

정부와 지자체마다 축산 악취 취약지역의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분쟁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소규모 영세농가의 경우 악취 저감장치 설치 등 시설개선을 하지 못하고 있고 미생물 EM제 등 악취 저감제를 제때 활용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가 크다.

충북도의 경우 2018~2022년까지 569억원을 투자해 축사 악취, 오폐수 저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깨끗한 축산농장 조성 2종, 가축분뇨 자원화 촉진 4종, 친환경 축산업 육성 3종, 광역축산 악취 개선사업 3개소 등이다. 그러나 축산농가, 축산경영체, 영농법인의 경우 융자까지 포함하면 자부담이 50%에 달한다. 실례로 가축분뇨를 수거 처리하는 기계화 장비인 스키드로더의 경우도 대당 6억원인데, 자부담이 3억원이다. 규모화·체계화되지 못한 농장은 장비 도입이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깨끗한 축산농장 271호가 지정이 되어 도지사 공약사업의 목표가 달성이 되었다. 또 광역축산 악취개선사업 공모선정 4개소, 가축분뇨 우수 자원화 조직체 선정 2개소, 퇴비 부숙도 의무화제도 시행 지원 4천22개소 등이다.

요즘에는 악취나 오폐수 문제 보다 더 큰 이슈가 있다. 바로 탄소중립 실천이다. 2016년 발효된 파리협정 이후 121개국이 2050탄소중립 목표 기후동맹에 가입했고 우리나라도 2020년 10월28일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을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 하고 있거나 지역의 신재생 에너지 생산 비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농업분야도 친환경이 도입되고 스마트팜 지원 사업이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인 농업생산에서 이제는 많은 시설과 장비가 보급되어 농업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 지원을 받아 생산자단체와 기업체, 연구기관 등이 R&D를 통해 기술혁신과 신시장 창출이 나서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농촌인구 감소 및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경비절감도 있지만 농업분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정책 때문이기도 하다.

이산화탄소는 공장이나 산업현장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우리 생활주변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절반에 달한다고 한다. 국내 농업분야 온실가스는 국가 전체의 2.9%에 달하는 2천4만톤으로 집계되고 있다. 축산분야 배출량도 2011년 840만톤에서 2017년 860만톤으로 늘어나고 있다. 축산단지의 분뇨 자원화 및 신재생 에너지 확대 등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도 서두르고 있다.

영농 편의성 향상에서 점차 데이터 분석과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고 농업의 과학화에서 최근에는 환경문제까지 접근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지자체와 기업 등에서 축산분뇨의 자원화 및 바이오 가스 생산을 추진해 왔으나 후속 대책의 미흡과 시장 성숙도가 낮아 실패했다.

축산분뇨 저장소, 발효기, 바이오 연료 생산설비 등을 모두 갖추려면 개별농가는 불가능 하고 규모화·단지화된 시설이 적합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별 농가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설비가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한우를 기준으로 100두 정도 사육하는 농가에 설치할 경우 악취, 오폐수, 온실가스 등을 줄이면서 바이오 연료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축산분뇨를 팰릿으로 제작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수분 함유율만 적절하게 유지하게 된다면 판로를 찾을 수 있고 축사·공장 등의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김영철 ESD(주) 대표·(사)충북스마트제조혁신협회 사무국장<br>
 김영철 독자권익위원

축산농가들이 새롭게 연구되는 시설과 장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 맞춤형 축산분뇨 처리설비가 확대 보급된다면 농업분야 탄소중립 실천은 물론이고 고질적인 축산 악취 민원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팜의 확대 보급과 함께 친환경 바이오 연료·팰릿 제작 설비 등이 소규모 농가에도 확대 보급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