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숙 13일~18일까지 황희순 20일~25일 B77갤러리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사진아카이브도서관 '홀린(대표 이재복)'에서 동네기록관-시민사진가 초대전을 개최한다.

2020년 우암동 동네기록관에 선정된 홀린은 당시 5명의 예술가와 2명의 시민사진가로 구성된 '우암-콜렉티브'를 구성했다.

2021년 2년차 동네기록관 사업을 시작하며 1년간 꾸준히 활동 해온 2명의 시민사진가의 전시를 준비했다.

지은숙 사진가

지은숙, 황희순 2명의 사진가는 '봉명주공아파트(도시기억 아카이브, 청주문화도시센터)'사진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우리의 예술은 일상이다(헬로우아트랩, 충북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주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명의 사진가는 사진을 매개로 기록 관점의 작품들을 엄선해 자신만의 주제로 개인전을 준비했다

먼저 지은숙 사진가는 13일부터 18일까지 B77갤러리에서 '보이는 소리 : 손의 노래 (HANDS SONG)'를 주제로 사진을 전시한다.

지씨는 한국어수어통역사로 일하면서 평소 자주 접하던 청각장애인들의 얼굴 이름 기록 사진을 전시할 예정이다.

지씨는 "청각장애인들은 본인의 표정과 손짓으로 만든 자신만의 얼굴 이름을 갖고 있는데, 각자의 고유명사인 이름의 몸동작 사진들을 모아 약 50여명의 참여자의 얼굴 이름을 전시하게 됐다"며 "수어를 시각 형태로 표현하고 모아왔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직업적 특성을 이용해 삶의 현장에서 청각장애인들의 한국수어 이름을 바라볼 수 있었다. 같은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웃 농인들의 '보이는 소리 - 손의 노래'를 만나보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황희순 사진가 
황희순 사진가 

이어 황희순 사진가는 20일부터 2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나의 정원 아카이브'를 주제로 작품을 전시한다.

그는 사진가이면서 주부로 넓은 정원을 가꾸면서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황씨는 30여년 전부터 마당에 식물을 심고,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 자신의 정원이 변화하는 모습, 매일 매일 다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한 장 한 장 모아왔고, 정원의 아름다움 중 사진으로만 표현 할 수 있는 본인만의 창작법도 터득하게 됐다.

황씨는 "주부로 오랜시간 정원을 가꿔왔는데 가정을 돌보며 마당을 가꾼다는 일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며 "이 일은 특별히 테가 나는 일도 아니고, 뚜렷한 역할이 있는 일도 아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보는 일임에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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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런 자연에서 받은 에너지를 바탕으로 나만의 작업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꽤 근사한 일임에 틀림없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마당에 심어져 있는 다양한 식물들의 특별한 순간들을 보여드리고 많은 분들과 함께 나의 정원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홀린(청주사진아카이브도서관)은

사진 장서 수집, 지역 사진가 아카이브, 사진 교육 등의 활동을 주로 하고 있으며 청주시 우암동에 위치하고 있다. 2016년 청주시 작은도서관, 2020년 우암동 동네기록관으로도 운영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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