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약·공존·신뢰' 핵심

충북도청사 / 중부매일 DB
충북도청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충북도가 민선7기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도정을 대전환하는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설정했다.

내년 새로운 수장을 맞을 조직에서 이 같은 비전에 맞는 사업을 발굴·시행하려는 동기가 생길지 의문이 제기된다.

도는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간 충북연구원에 의뢰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정 대전환 연구용역' 최종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용역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추진 방향, 변화전략을 마련하는 내용으로 '공존의 가치로 재도약하는 충북'이 비전으로 제시됐다.

여기에 '도약, 공존, 신뢰' 3대 핵심가치에 기초한 6개 전략목표와 이에 따른 대표과제도 나왔다.

이를 기초로 131개 신규·기존 사업을 발굴했고, 여기에 추가로 사업을 더 찾아낸 뒤 최종 추진계획을 설정하면 바로 시행할 예정이다.

도청 안팎에서는 이번 도정 대전환의 유통기한이 1년밖에 되지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내년에는 대통령선과와 지방선거가 있어 새로운 도정의 비전과 목표를 재설정하는 시기가 도래한다.

도는 통상 대선 결과에 따라 중앙정부의 국정 기조에 맞게 도정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특히 이시종 지사가 3선 연임제한으로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방선거 후 새로운 도지사도 맞이해야 한다.

신임 지사의 도정 철학에 맞게 조직 편성을 비롯해 도정 목표, 이에 걸맞은 업무 방향도 변경해야 한다.

이번에 수립한 도정 비전·목표가 신임 지사의 철학과 같다면 다행이지만, 반대일 경우에는 뜯어고치거나 아예 폐기할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이 같은 변수 속에 도정 대전환과 관련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동력이 생길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다.

도의회 한 의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사회변화의 전망과 시사점, 지역 특성과 대응 전략은 당연히 분석해 대비해야 한다"며 "하지만 내년 선거 변수를 생각하면 새로운 목표를 완성할 사업을 성실히 추진할지는 의문"라고 했다.

이번 용역에는 총 1억8천만원이 투입됐고, 최종 검토가 끝나지 않아 용역보고서는 비공개다.

도 관계자는 "2년 전부터 계획을 수립해 지난해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며 "내년 선거까지 예측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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