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김천지역 농원 1곳서 조경석 등 21억 집행 지적
군 "추진과정서 지방계약법·행안부 예규 검토… 문제 없어"

정은교 의원이 5분발언을 통해 힐링사업소 업무추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정은교 의원이 5분발언을 통해 힐링사업소 업무추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충북 영동군이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조경수 구입과정에 대한 의혹이 일자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조경수·조경석 구입 집행과정상 위법 ·부당한 사항에 대한 공익 감사를 지난 9일 요청했다.

레인보우 힐링관광지는 힐링, 문화, 과일, 와인, 일라이트 등의 부존자원을 결합해 복합테마 관광지를 조성하는 영동군의 역점사업이다.

그러나 영동군의회는 행정사무감사에서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조성사업을 위해 구입예산이 없음에도 조경수 145주, 조경석 53점을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구입한 조경수 중 1억∼4억원이 넘는 특수목을 제대로 된 가격에 조사없이 집행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군정에 대한 신뢰도가 훼손되고 자체 감사기구에서 감사할 경우 의혹을 해소하는데 따른 신뢰를 담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역 여론에 따라 공익 감사를 청구하게 됐다"고 감사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영동군의회 부의장 정은교 의원은 13일 열린 제294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힐링사업소 업무추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재차 요구했다.

정 의원은 "아름답고 자연 친화적인 관광지를 만들기 위한 조경을 위해서는 좋은 조경수를 구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감정평가서와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5조제1항제4호의 아목 규정의 "물품 생산자나 소지자가 1인뿐인 경우로서 다른 물품을 제조하게 하거나 구매해서는 사업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경우" 규정을 적용해 수의계약으로 21억 상당을 운반비 별도로 구입했다"면서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영동군이 레인보우힐링관광지 조경을 위해 4억원에 구입한 느티나무
영동군이 레인보우힐링관광지 조경을 위해 4억원에 구입한 느티나무

또한 "20억원 이나 되는 엄청난 규모의 조경수를 관내도 아닌 김천시에 소재한 한곳의 농원으로부터 일괄구입 했고 농원의 선정도 타 농원과의 객관적이고 정확한 비교없이 특정인의 소개로 선정한 것은 규정과 절차를 지키지 않았으며 4억원에 구입한 느티나무와 다수의 소나무, 목백일홍 등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선정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농원에 있던 나무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조경수의 상품가치가 많이 훼손돼 원래 모습을 찾기까지 많은 시간과 많은 복원 예산이 추가로 투입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랜세월 그곳의 역사와 함께 그 자리를 지켜왔던 소중한 고목을 관외의 업자로부터 고액으로 구입해 영동지역 의미를 부여한 스토리텔링을 만든다면 무슨 감동과 의미가 있는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조경수를 일괄구매한 후 사업장에 식재까지 완료했으나 조경수 구입예산은 당초 수립하지 않았고, 순환도로 확장 개설공사 부채도로 사업비를 전용해 10억여원을 지출하는 큰 사업비 변경을 하였음에도 의회에 사전보고조차 하지 않았으며, 나머지 11억여원은 추경예산을 세워 집행한다고 제출했다고 하지만 제1회추경안에는 반영하지도 않았다"고 예산 집행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힐링사업소 장진욱 개발팀장은 "힐링관광지의 명소화와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조경을 잘한다고 알려진 김천시 조경업체를 선정해 감정평가를 거쳐 김천의 한 마을에 있던 수령 1천이 된 느티나무를 4억원에 구입해 현재 힐링사업소에 옮겨 식재를 마쳤다"면서 "추진과정에서 지방계약법과 행안부 예규를 전체적으로 검토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예산 편성에 대해서는 "예산 편성은 군의회의 동의를 당연히 얻어야 하지만 이미 편성된 예산에 대한 세부목을 변경해 사용하는 것은 지방재정법 제 49조에 따라 집행부의 권한이며

변경사용도 사업부서장인 힐링사업소장의 승안하에 사용이 가능해 의회 동의를 제기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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