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5.1%↑… 경영계 "참담" vs 노동계 "부족"

최저인금 인상안 확정 하루 뒤인 13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식당에서 '서빙 로봇'이 음식을 나르고 있다. 서빙 로봇은 인건비 절감, 홍보 효과, 기존 인력들의 노동강도를 줄여준다고 알려져 업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명년
최저인금 인상안 확정 하루 뒤인 13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식당에서 '서빙 로봇'이 음식을 나르고 있다. 서빙 로봇은 인건비 절감, 홍보 효과, 기존 인력들의 노동강도를 줄여준다고 알려져 업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조금 숨통이 트이나 했는데 앞이 막막하네요."

인상이 결정된 내년도 최저임금이 노동계를 비롯해 경영계, 소상공인 등 사회 전반적으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43)씨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지난해 수준의 임금인상을 기대했으나 예상보다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반토막난 매출이 최근 정상 궤도를 달리면서 다소 숨통이 트였으나 인건비 인상은 여전히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로 손님들이 몰리면서 신규직원을 뽑을 생각이었으나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파트타임' 등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여명의 직원들과 청원구 내수읍에서 식품공장을 운영하는 B대표 역시 늘어날 인건비가 부담이다.

B대표는 "지난 1일부터 확대 시행된 52시간 근무제에 이어 최저임금 인상 소식은 우리같은 영세 기업인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 역시 임금인상에 대해서는 찬성하고 있으나 줄어들 일자리가 걱정이다.

대학생 C(25)씨는 "최근 가뜩이나 알바도 파트타임만 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저 시급이 오르면 알바자리는 물론 일자리도 줄어들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최저임금위원회는 12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5.1% 오른 시간당 9천16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 시간급인 8천720원 대비 440원 오른 셈이다.

그러나 인상에 대해 중소기업계는 '참담하다'고 표현했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계는 참담함을 느기며 강한 유감과 함께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이어 "현장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경영난 극복과 일자리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으나, 장기간 계속된 위기경영으로 기초체력이 바닥나면서 최소한 동결수준을 간곡히 호소했다"며 "인상된 최저임금으로 현장의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불여력이 없는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현재 수준에서도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에서 과도한 인건비 부담으로 폐업에 이르고, 이는 취약계층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최저임금인상에 대해 노동계 역시 "최종 인상 금액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인상 수준은 최저임금 노동자의 삶을 개선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강도높은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