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콜라텍·단란주점 등 대상
시민들 "당연한 조치"… 업주들 "더이상 버틸 힘 없다" 하소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천안시에서 긴급회의가 열리고 있다. /천안시 제공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천안시에서 긴급회의가 열리고 있다. /천안시 제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원정유흥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후로 천안 도심 먹자골목에 가는 게 겁이나요. 식사 장소도 두정동이나 불당동 등을 피해서 잡습니다. 천안도 수도권과 같은 수준의 방역조치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10여년간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습니다. 가게를 내놨지만 적당한 값을 받고 팔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게 족히 1억원이 넘습니다."

최근 4일 충남 천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6명이다. 이중 상당수는 유흥시설의 집단 감염으로 타지역 접촉자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천안시가 14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더해 유흥/단란/감성주점, 콜라텍(무도장 포함),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5종)에 대해 오후10시 이후 영업 제한이라는 추가적인 조치를 내놨다.

이 같은 추가조치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환영하는 모습이지만 제한 대상에 포함된 유흥시설 업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업주들은 시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는 하소연을 더하고 있다.

3단계에 준하는 이번 추가 방역조치는 소상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관내 식당·카페 및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현재대로 허용하나 지역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22시 이전 자진 영업중지를 권고하고 있다.

또 기존에 시행한 천안형 강화된 방역조치 중 유흥시설(5종), 노래연습장, 목욕장 사업주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월 1회 이상 실시한 주기적 진단검사와 변이 바이러스 조기발견을 위한 해외입국자 격리 7일차 진단검사는 그대로 유지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14일 오전 긴급하게 간부회의를 열고 읍면동장들에게 "여태까지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음에도 안타깝지만 조금만 더 인내해야한다"며,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이외에는 대안이 없으므로 이웃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 동참을 간절한 마음으로 전파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유흥업소 관련 집단감염은 위험요인으로 판단돼 좌고우면하지 않고 즉시 현재의 2단계를 유지하되 3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식당 및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상인 분들께서도 22시 이전 영업중지에 자진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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