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선언 후 첫날 일정으로 지난달 30일 국회 소통관을 방문해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충청권 부스를 방문한 그에게 본보기자가 '충청에서는 당신을 충청출신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윤 전 총장은 "제 조상이 500여년 논산에서 살았고, (일가가)공부(학업) 등의 이유로 공주로 옮겼다"며 "그래서 제 피(뿌리)는 충남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에서 출생한 윤 전 총장이 충청연고임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이후 민생행보에 나선 그는 공식 이름을 '윤석열이 듣습니다'로 정하고 첫 행선지로 대전을 선택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국립대전현충원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을 방문했고, 지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자신과 관련한 충청대망론에 대해 "굳이 옳다 그르다 비판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지역민의 정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껏 대통령을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충청권의 염원을 잘 알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저는 서울에서 교육 받았지만 저희 집안이 500년 전부터 충남에서 살았기 때문에 많은 충청인들이 그렇게(저를 충청 인사로) 생각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 일가는 500년전부터 논산 노성면에서 집성촌 이루었고, 부친이 논산에서 출생한 후 진학을 위해 형제들과 공주로 이전했다"고 덧붙였다.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이란 지역 기반을 확고히 다지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윤 전 총장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게 있다.

충청권 일각에서 그를 지지하는 것은 충청 연고 대통령의 탄생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정부 정책에서 영·호남에 비해 차별당하는 '충청 소외'를 해결해달라는 기대가 크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5일 국토교통부가 확정·고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이다.

충북이 기대했던 충청권 광역철도망(대전 반석∼세종∼청주공항)의 청주도심 통과노선은 반영이 안됐다.

다만 국토부는 기존 충북선과 '오송~청주도심~청주공항' 신설안 중 경제성·지역발전 영향 등을 고려해 최적의 대안으로 검토·추진할 계획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국가계획에 지난 4월 공청회에서는 빠졌던 '광주~대구 사업'(달빛철도)이 신규 사업으로 확정됐다.

충청권에선 4조5천억원을 투입해 광주송정∼서대구 간 199km 단선전철을 건설하는 이 사업의 경제성이 청주도심 노선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영남과 호남 눈치를 보고 국가계획에 추가한 것으로 의심하는 것이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이 된다면 국정 전반을 책임져야 한다.

충청권의 대통령만 돼서는 안 된다.

이를 지역에서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충청권도 대한민국의 일부분이고, 정책과 인사에서 차별없는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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