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학령인구 급감과 수도권 중심의 교육정책으로 위기를 맞은 지방대학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모든 주체가 함께 참여하는 고등교육 거버넌스 획립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열악한 지방대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재정 확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면서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신뢰를 잃은 지방대가 학생교육과 지역사회에 대한 책무성 제고를 위한 선제적 자기희생이 뒤따라야 한다고 봤다.

지방대가 무너지면 지역경제 위축으로 지방소멸이 가속화되는 건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데 의견을 공유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역사회, 대학이 실효성 있는 대안을 발굴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부매일과 충북도교육청이 공동 주최·주관으로 지난 16일 충북도교육연구정보원에서 열린 '위기의 지방대학, 해법은 없나'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이 같이 제언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방대학 붕괴가 현실화되면서 지방대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 최충진 청주시의회 의장, 박성원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채훈관 충북지역총장협의회장, 이한복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학장, 김영미 서원대학교 교학부총장, 이재은 충북대학교 대외협력본부장, 차태환 충북경제포럼 회장, 이두영 균형발전지방분권상생발전 충북본부 공동대표, 박연수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한인섭 중부매일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이번 토론회는 지역사회에 가장 큰 에너지 공급원 역할을 하는 대학의 고민을 공유하고, 미래비전을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 실현을 위한 공감대 형성과 에너지를 모으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환영사를 통해 "지방대학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는 지방대학이 지자체나 지역사회와 함께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지방대학이 스스로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인재 육성을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해야 하기에 이번 토론회가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큰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충북도내에서 적용되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기 위해 참석 인원을 최소하하고, 중부매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온라인 생중계됐다.

이길재 충북대학교 교육학과 교수(교육혁신연구원장)와 황홍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이 주제발표를 맡았고, 홍민정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가 좌장을 맡아 채훈관 충북지역총장협의회장(유원대학교 총장)과 김성근 충북도교육청 부교육감, 조한상 청주대학교 융합실무법학전공 교수, 홍성학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교수가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촬영·편집 : 박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