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지하철에 '복컴'까지… 명불허전 시민 중심도시

세종시 BRT가 BRT전용도로 내 첨단BRT정류장에 서있다. 정류장은 전용차량인 전기굴절버스 두 대가 정차할 수 있는 40m 길이다.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세종시 BRT가 BRT전용도로 내 첨단BRT정류장에 서있다. 정류장은 전용차량인 전기굴절버스 두 대가 정차할 수 있는 40m 길이다.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한 지 내년 7월1일이면 꼭 10년이다. '신 행정수도'로 태어난 세종시는 계획된 도시답게 다방면에서 차별화가 돋보인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평균연령 37세), 전국에서 가장 적은 인구(36만명), 국내 최대 규모의 신도시, 국내 유일 환상형(環狀形) 도시구조, 전국 최고 녹지율(52%) 등의 특징들이 결합돼 세종시만의 컬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차별화된 특징에 기반해 세종시에만 있는 것들, 세종시에는 없는 것들을 구성해봤다. / 편집자

세종시 신도시인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면적 72.91㎢)가 '대중교통중심도시'라는 명성을 얻은 건 BRT(간선급행버스) 영향이 크다. 세종시는 국내 유일하게 도넛모양의 환상형(環狀形) 도시구조로 설계됐는데 특이하게도 도심 중앙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중앙공원(134만㎡)·호수공원(32만5천㎡)·국립수목원(65만㎡), 금강, 전월산, 원수산 등 녹지공간을 배치하고 도넛모양의 주 도로에 BRT전용도로를 놓았다. 출신지가 다양한 세종시민들은 동(洞)마다 조성된 '복컴'(복합커뮤니티센터) 이라는 복합주민공동시설에서 소통·교류하면서 지역공동체를 강화하고 있다.
 

세종시에만 있는 것

행정·문화·복지 한곳에 '복컴'

세종시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 세종시 제공
세종시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 세종시 제공

세종시에만 있는 '복컴'은 행정·문화·복지를 원스톱으로 누리는 집합체다. 복컴은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 라는 행정의 전통적 기능에, 도서관, 체육관, 강당, 노인문화센터, 수영장,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공동육아나눔터, 문화의집 등을 한 건물에 모아놓은 것이다. 우체국, 119안전센터, 경찰지구대까지 갖춘 복컴도 있다.

세종시에는 현재 13곳이 운영중이고, 반곡동과 해밀동 등 2곳이 오는 8~9월 준공을 앞두고 있고, 8곳이 더 지어질 예정이다. 세종시는 행복도시 내 23개 모든 동(洞)에 하나씩 운영하고 읍·면지역(9개소)에도 하나씩 두겠다는 계획이다.

세종시 보람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내 실내수영장. 보람동 복컴은 면적이 1만5천360㎡로 세종시에서 가장 넓다. / 세종시 제공
세종시 보람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내 실내수영장. 보람동 복컴은 면적이 1만5천360㎡로 세종시에서 가장 넓다. / 세종시 제공

세종시 출범(2012년 7월 1일)과 동시에 문을 연 한솔동 복컴은 8레인의 실내수영장, 실내 암벽등반장, 공동육아나눔터, 주민자치프로그램실, 도서관, 체력단련실, 다목적실, 아동·청소년 동아리방 등을 갖췄다. 훈민관, 정음관 등 두 개 건물에 연면적 1만3천㎡로 총 1천243억원이 투입됐다. 복컴 중 사업비가 가장 많다.

보람동 복컴은 면적이 가장 넓은 1만5천360㎡로 지어져 2017년 2월 개소했다. 도담동 복컴은 세종정부청사와 인접한 거리에서 2014년부터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세종시 첫 농촌형 복컴인 연동면 복컴은 면사무소, 보건지소, 농업인상담소, 다목적체육관, 주민자치프로그램실 등을 갖춰 2019년 6월 문을 열었다.

세종시 한솔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세종시 출범과 동시에 2012년 문을 열었고 8레인의 실내수영장, 실내 암벽등반장, 공동육아나눔터, 아동·청소년 동아리방, 주민자치프로그램실, 도서관, 체력단련실, 다목적실 등을 갖췄다. / 세종시 제공
세종시 한솔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세종시 출범과 동시에 2012년 문을 열었고 8레인의 실내수영장, 실내 암벽등반장, 공동육아나눔터, 아동·청소년 동아리방, 주민자치프로그램실, 도서관, 체력단련실, 다목적실 등을 갖췄다. / 세종시 제공

세종시 이경우 참여공동체과장은 "타지역은 주민센터와 주민편의시설이 분리돼있지만, 세종시는 주민센터, 체육시설, 보육시설, 여가활동, 노인복지시설이 복컴 한 곳에 집적돼있어 모든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행복충전소'가 되고 있다"며 "나아가 주민소통공간이자 공동체문화를 꽃피우는 주민자치공간"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최고 수준 상급BRT

세종시 BRT가 BRT전용도로 내 첨단BRT정류장에 들어서고 있다. 정류장은 전용차량인 전기굴절버스 두 대가 정차할 수 있는 40m 길이다.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세종시 BRT가 BRT전용도로 내 첨단BRT정류장에 들어서고 있다. 정류장은 전용차량인 전기굴절버스 두 대가 정차할 수 있는 40m 길이다.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대중교통중심도시인 세종시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BRT(간선급행버스)가 달린다. 하루평균 1만6천명이 이용하며 세종시의 메인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지상의 지하철'이라 불리는 BRT는 버스의 장점인 편리한 접근성에 지하철의 강점인 정시 도착, 빠른 속도를 겸비했다.

2013년 개통한 세종시 BRT는 국내 유일의 상급BRT로, BRT전용도로, BRT우선도로, 전용차량, 환승시설, 운영관리시스템 등의 요건을 모두 갖췄다. 특히 국내 유일 BRT전용도로, 국내 최초 BRT전용차량(전기굴절버스), 국내 유일 첨단정류장, 무료 환승과 통합요금체계 등이 눈길을 끈다. 현재 총 61대가 내부순환노선과 인근 대전·청주 등 광역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인 세종시 BRT의 전용차량인 전기굴절버스. 탑승정원이 80명으로 일반버스의 두 배다.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국내 최고 수준인 세종시 BRT의 전용차량인 전기굴절버스. 탑승정원이 80명으로 일반버스의 두 배다.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행복도시 내부를 순환하는 한누리대로 전 구간(23㎞)에는 BRT전용차로, BRT 전용 지하차도(12개소) 및 고가차도(3개소), 교차로 우선신호체계가 설치돼있어 어디든 20분 내에 닿을 수 있다. 전기굴절버스는 2019년 전국 첫 도입돼 현재 12대가 운행중이다. 전기굴절버스는 정원이 80명으로 일반버스의 두 배다. 첨단정류장은 40m 길이에 대형 쉘터, 스크린도어, 실시간버스정보단말기, 냉·난방의자, LED벽면, 무료 와이파이, 태양광발전시설 등을 갖춰 현재 30개소가 운영중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앞으로 첨단정류장을 18개소 더 구축할 예정이다.

세종시 행복도시 내부순환 BRT 노선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넛모양의 환상형(環狀形) 도시구조로 건설된 세종시는 도심 중앙부에 중앙공원(134만㎡), 호수공원(32만5천㎡), 국립수목원(65만㎡), 금강, 전월산, 원수산 등 녹지공간이 자리해있고 도넛모양의 도로를 따라 세종정부청사, 주거단지, 연구시설이 들어서있다. 도넛모양의 도로에는 '지상의 지하철'이라 불리는 BRT가 달린다.
세종시 행복도시 내부순환 BRT 노선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넛모양의 환상형(環狀形) 도시구조로 건설된 세종시는 도심 중앙부에 중앙공원(134만㎡), 호수공원(32만5천㎡), 국립수목원(65만㎡), 금강, 전월산, 원수산 등 녹지공간이 자리해있고 도넛모양의 도로를 따라 세종정부청사, 주거단지, 연구시설이 들어서있다. 도넛모양의 도로에는 '지상의 지하철'이라 불리는 BRT가 달린다.

행복청 BRT기획팀 오재훈 주무관은 "행복도시 BRT의 목표는 미래 대중교통을 선도하는 세계적 BRT를 구축하는 것으로, 국제기준 최상위등급인 '골드'를 2030년에 달성하기 위해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45개 중앙행정기관·22개 국책기관

국내 최대 규모 신도시인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항공촬영 사진 .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국내 최대 규모 신도시인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항공촬영 사진 .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중앙행정기관 45개, 국책연구기관 22개가 있는 '국가행정의 중추도시', '공무원의 도시' 라는 점도 유일무이하다.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 중앙행정타운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67개 기관에 1만9천691명에 달한다.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이달 합류한 중소벤처기업부까지 23개 중앙부처 등이 줄줄이 이전한 데 따른 것이다.
 

세종시에는 없는 것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전봇대, 쓰레기통, 광고 입간판, 노상주차, 담장 등 5가지가 없는 '5無도시'로 설계돼 도심 미관이 깔끔하다. / 김미정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전봇대, 쓰레기통, 광고 입간판, 노상주차, 담장 등 5가지가 없는 '5無도시'로 설계돼 도심 미관이 깔끔하다. / 김미정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전봇대, 쓰레기통, 광고 입간판, 노상주차, 담장 등 5가지가 없는 '5無도시'로 설계돼 도심 미관이 깔끔하다. / 김미정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전봇대, 쓰레기통, 광고 입간판, 노상주차, 담장 등 5가지가 없는 '5無도시'로 설계돼 도심 미관이 깔끔하다. / 김미정

세종시는 '5無도시'로 설계돼 전봇대와 쓰레기통, 광고입간판, 노상주차, 담장 등 5가지가 없다. 도심 미관이 깔끔한 이유다. 주 간선도로 전체 28㎞에 다목적 공동구(지하터널)를 설치해 전선과 통신선, 난방파이프, 쓰레기관 등을 지하에 묻었다. 또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교도소 등 교정시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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