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20일 조기 귀국한청해부대와 관련,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 조치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해외파병 군부대까지 다시 한번 살펴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특히 청해부대원들에 대해서는 "부대원들이 충실한 치료를 받고,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며 "애가 타는 부모님들에게도 상황을 잘 알려서 근심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야권은 이날 청해부대 장병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국방부 장관 경질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정치 방역, 무사 안일주의가 빚은 대참사"라며 "국방력을 무력화시키고 국민을 백신 보릿고개 상황에 몰아놓고서도 문 대통령은 북한에 백신 보낼 생각에만 여념이 없는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국방장관, 합참의장을 즉각 경질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대통령이 국민 앞에 나와 직접 회견하면서 총체적 방역 실패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 도리"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하태경 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해부대 백신 미접종과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를 공식 요구했다.

이들은 "청해부대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우리 국민은 알아야 한다"며 "왜 백신이 전달되지 않았는지, 국방부와 질병관리청 중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청해부대가 왜 방치됐는지 낱낱이 밝히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국가적 수치"라고 지적하고 "문재인 정권은 책임감, 부끄러움, 국정운영 능력 등 세 가지가 없다. 한마디로 국정운영 부적격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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