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컷오프 탈락… 김동연, 대권 행보 '미지수'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내년 대선을 8개월여 앞두고 충청대망론이 위태롭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그동안 충청권 대선주자로는 여권에서 양승조 충남지사,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꼽혔다.

하지만 양 지사는 당내 대선후보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했고, 윤 전 총장은 최근 고공 지지율이 한풀 꺾인 상태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19일 저서(대한민국 금기깨기)를 출간했지만 여전히 장외에 머물며 대권행보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내용을 이날 발표한 결과, 윤 전 총장은 30.3%를 기록했다.

이는 1주 전보다 0.4%p 오른 수치이지만,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 점을 고려하면 지지세가 주춤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같은 날 공개된 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가상 양자 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모두에게 뒤졌다.

이번 조사는 MBC 의뢰로 지난 17~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1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가상 양자 대결에서 이 지사는 44.0%, 윤 전 총장은 34.9%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9.1%p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밖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낙연 전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37.8%로, 41.5%의 이 전 대표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지는 것(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으로 파악됐다.

윤 전 총장 측은 지지율 정체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민심 청취를 위한 '윤석열이 듣습니다'를 8월까지 진행하는 등 '마이웨이'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여당 대선 후보 경선에 관심이 쏠려 지지율이 보합세를 보인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여·야 모두에서 영입대상이던 김 전 부총리는 여당의 대선버스가 출발하면서 국민의힘 또는 제3지대로 선택의 폭이 좁아진 상황이다.

그는 진로에 대해 "정치 세력과 의사결정 세력의 교체에 찬성하는 분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지역 관계자는 "최근 충북지역 인사들의 모임에서 김 전 부총리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하려 했지만 그가 사실상 거절했다"며 "아직 (대권도전)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부총리는 이달 말께 포럼을 출범시켜 본격적인 대권 가도에 대비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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