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학교 밖 청소년이라 하면 대부분은 먼저 선입견부터 갖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학교를 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를 다닐 나이이지만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낫다는 이유로 이들에 대해 우리 사회는 색안경을 낀다. 학교 내 청소년만을 청소년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초·중·고교에서 5만 명가량의 학생들이 학교를 떠났다고 한다. 학업 중단 청소년은 증가 추세로 지난 2015년 4만7천70명에서 지난해 5만2천261명으로 늘었다. 학교를 그만두는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대체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사회환경적 요인 등으로 위기에 처한 경우가 많다. 그 밖에도 검정고시를 준비하거나 자신의 진로를 찾는 데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 중에는 소위 비행 청소년도 포함돼 있을 것이다.

충남의 경우도 해마다 1천명 가량의 청소년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 관련 법이 있지만 여전히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 내 청소년만을 청소년으로 인식하는 사회에서 학교 밖 청소년은 소외되고 있다. 단순히 호칭만 '학생'으로 불린다. 이들의 사회적 목소리에도 귀기울이질 않는다. 이들이 사회에 말하고 싶은 목소리는 점점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가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이들은 설 곳을 잃어갈 것이다. 제도적 차별보다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존재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더 큰 상처가 될 것이다.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각자의 사정으로 학교를 떠났지만 결국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차별과 무관심이다. 누구도 학업을 중단한 사유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학교를 벗어나는 순간 관심에서도 멀어진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관심일 것이다. 해마다 수만 명의 청소년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아직도 숫자가 부족한가. 부족한 것은 행동뿐이다. 학교 밖 청소년도 청소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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