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비하동 주봉마을 주민 기자회견
종중 땅 내세우며 사유지 주장
나무 가지치기로 도로 점용

1일 청주시 흥덕구 주봉마을의 한 도로에서 주민들이 출동한 경찰에게 '도로 무단 점거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김명년
1일 청주시 흥덕구 주봉마을의 한 도로에서 주민들이 출동한 경찰에게 '도로 무단 점거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마을 통행길을 놓고 땅 주인과 주민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일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주봉마을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 충북도의원 A씨가 주민 통행로를 막고 있어 수 일째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통행로는 주봉마을 내 저수지 옆 도로다.

1일 청주시 흥덕구 주봉마을의 한 도로에서 주민들이 도로에 방치돼 있던 나뭇가지를 치우고 있다. /김명년
1일 청주시 흥덕구 주봉마을의 한 도로에서 주민들이 도로에 방치돼 있던 나뭇가지를 치우고 있다. /김명년

마을통장 김제원씨는 "A씨가 이곳은 자신의 종중 땅이라며 3~4년 전부터 도로 주변 나무를 베어달라고 요구했다"며 "여러 사정 상 나무를 벨 수 없는 상황인데, 4일전 갑자기 가지치기를 하더니 그 나무로 도로를 막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가지치기로 인해 잘려진 나뭇가지 등이 도로를 막고 있었다. 도로 입구에는 A씨가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유지 차량통행 금지'라는 현수막도 있었다.

마을사람들은 "길이 막혀 학교 버스나 택배 차량 등이 마을에 진입할 때 크게 돌아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4일째 참다못해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을주민 50여명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나뭇가지를 치우며 막힌 도로를 뚫었다.

1일 청주시 흥덕구 주봉마을의 한 도로에서 주민들이 도로에 방치돼 있던 나뭇가지를 치우고 있다. /김명년
1일 청주시 흥덕구 주봉마을의 한 도로에서 주민들이 도로에 방치돼 있던 나뭇가지를 치우고 있다. /김명년

주민들은 "A씨가 벤 나무는 30~40년 전 새마을사업 때 심어진 청주시 소유 나무"라며 "행정당국이 A씨와 논의해 주민불편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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