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곡물 고집… 호두과자 잇는 '대표 주자' 부푼 꿈

빅키초코스틱을 만든 (주)윤스 윤종환 대표./ 유창림
빅키초코스틱을 만든 (주)윤스 윤종환 대표./ 유창림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 2020년 2월 빅키초코스틱이 첫 출시됐을 당시, 그저 그런 유명 초코 막대과자 아류작이라는 인식이 높았다. 그러나 빅키초코스틱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다른 초코 막대과자와는 달랐다. 1년여가 훌쩍 지난 지금은 천안명물 호두과자의 명성을 이어갈 제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워 빅키초코스틱을 출시한 ㈜윤스 윤종환 대표를 만나 출시 배경과 향후 목표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유통기한 짧은 호두과자의 단점 극복한 천안원산지 과자

빅키초코스틱은 천안 흥타령쌀과 천안호두로 만든 천안산 과자다. 천안흥타령쌀로 만든 현미초코스틱, 천안 호두로 만든 호두초코스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천안을 대표하는 과자류는 '호두과자'가 유일했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어느 곳에서나 만나볼 수 있지만 명성과 달리 천안에서 생산한 제품은 아니다. 유통기한이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 호두과자 특성상 판매점이 곧 생산지인 경우가 많다. 더욱이 최대 8배까지 차이나는 농산물 가격상 수입농산물을 사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빅키초코스틱은 다르다. 스낵에 천안지역 농산물을 더한 초콜릿을 가미한 제품이라 유통기한 1년을 보장할 수 있다. 천안에서 생산하고 타지역 판매를 위해 유통이 가능한 제품이 빅키초코스틱인 셈이다.

윤종환 대표는 제품 출시와 함께 천안에서 자리를 잡는데 1년여의 시간을 보냈다. 천안지역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학교급식센터에도 납품을 해 아이들의 대표 간식으로 호평을 받았다. 군납도 예정돼 있어 판로가 더 견고해졌다.

윤 대표는 다음 단계로 타지역과 함께 범위를 넓혀 해외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천안시산림조합의 협조를 얻어 40개 산림조합 유통센터에 납품을 시작했으며 서울지역 대형 하나로마트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수출도 성사됐다. 지난 5월 말레이시아에 할랄제품으로 이미 1만2천달러 수출을 일궈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추가 수출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윤 대표는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난 뒤 추가 수출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빅키초코스틱은 13개 온라인 몰에 입점이 돼 있어 누구나 손쉽게 주문이 가능하다.
 

빅키초코스틱 포장에 찍힌 얼굴은 책임감

"요즘 별명이 하나 생겼어요. 아이들이 초코스틱 아저씨라고 하네요."

빅키초코스틱 포장에는 윤종환 대표의 얼굴 캐리커쳐가 들어가 있다. 이 캐리커쳐를 통해 윤 대표를 알아본 아이들이 달아준 별명이다. 윤 대표는 아이들이 얼굴을 알아볼 때마다 책임감이 더 강해진다고 한다.

"주변에서 이름과 얼굴로 상품 이미지를 만든다고 하니 많이 반대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저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염려였겠죠. 회사 이름을 윤스로 하고 제 캐리커쳐를 넣은 것은 자신있다는 제 의지의 피력이었고 지금은 지역사회가 인정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한다는 책임감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윤스의 기업이념은 지산지소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윤 대표는 흥타령쌀과 천안호두에 이어 참깨와 율무, 보리를 이용한 초코스틱을 개발 중이다. 당료나 성인병 환자들이 먹어도 유익한 우리 곡물로 만든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곡물과 호두로 만든 빅키초코스틱이 다소 성인 입맛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아이들을 겨냥한 톡톡초코스틱은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슈팅스타가 입혀진 초코스틱이다 보니 깨무는 순간 입속에서 마치 불꽃놀이가 시작되는 느낌이 든다.

윤 대표는 톡톡초코스틱에 '잠이 깨는 과자'라는 별칭도 만들었다. 장거리 운전자에게 톡톡초코스틱이 안성맞춤이라고 윤 대표는 추천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빅키초코스틱 제품들./ 유창림
현재 판매되고 있는 빅키초코스틱 제품들./ 유창림

 

천안시 우수기업 판매관 설립도 과제 중 하나

윤종환 대표는 천안기업인협의회 상임부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소속 회원사들과 함께 지난 7월말에는 천안지역 아동 생활시설에 1억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기부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적십자회, 천안시복지재단에 5천만원 상당의 빅키초코스틱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에는 윤 대표의 철학이 녹아있다.

윤 대표는 기업은 늘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의 이윤은 반드시 지역사회에 환원돼야한다는 의미다. 지역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국내 유통망 자체가 대기업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돼 있어 신생 기업이 이 시장을 뚫기 어렵다는 경험이 담겨있다. 기업의 성장하는 첫 발판은 지역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윤 대표는 지역과 상생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에서 생산된 기업의 우수 제품을 한 곳에 모아 상설 판매할 수 있는 천안시 우수기업 판매관 설립을 중요한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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