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천·남포·주산면 부사호 일대 농업·생활용수 공급 빨간불

[중부매일 오광연 기자] 보령댐의 저수율이 10일 현재 28.4%로 예년대비 59% 수준으로 이달 중순경이면 '경계 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웅천·주산·남포면 인근 부사호, 웅천천 일대 농업·생활용수 공급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보령댐이 경계 단계에 도달하면 하천유지용수의 주의단계의로 수량유지가 필요해 9월까지 영농기를 고려한 농업용수 감량으로 인한 인접지역의 농사에 직접적인 영향으로 피해가 예상된다.

보령댐 건설(1998년)로 인한 피해로 부사호, 웅천천이 배수관문으로 스며드는 바닷물로 인해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염도가 높아져 농작물이 선 채로 말라죽는 등의 피해가 있어왔지만 그동안 보령시는 농업 대책에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다는 농민들의 하소연이다.

부사호 일대 농민B(54)씨는 "20여 년간 염해로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하소연조차 할 수 없어 농사를 거의 망칠 수밖에 없는데도 보령시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해 한숨만 쉬고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6일 보령시의회 보령댐피해대책특별위원회는 한동인 의원 주재로 첫 주민간담회를 열고 본예산 56억의 정수구입비 전액 삭감에 대한 설명과 웅천천의 생태 하천유지용수 부족에 따른 영농피해 등과 주변지역과 지역주민들의 피해현황, 이에 따른 개선책 마련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기 보령시의회 의원은 "남포간척지와 부사간척지에서 농사를 지어왔는데 하천유지용수와 배수관문의 허술로 염해 영향을 받아왔다"며 "지난해 농어촌공사가 수리 중 배수관문 고장으로 9개 중 5개를 수리한 상태이고 4개는 수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주민 대표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보령댐에서 8개 시·군에 정수공급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시는 수자원공사와 공격적 마케팅을 불사해서라도 보령댐 인근 주민 편익제공을 우선으로 하는 강력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웅천천의 오염대책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과 주민피해 조사 등 구체적인 조사를 한 부분이 없어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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