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직업교육체제 도입방안 마련… 4차 산업 선도

세명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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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정봉길 기자〕학생 감소에 따라 지방대학 신입생 충원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대학은 신입생들이 충원되지 않는다면 부실대학으로 전락될 수 있다.

현재 지방대학들은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세명대 또한 대학별 특성에 맞는 과를 신설하고 특화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직업교육체제 도입방안을 마련해 위기를 탈피하고 있다. /편집자

세명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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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대학교는 '지역과 하나가 되는 대학'이라는 기치 아래,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명대와 지역 산업체 간의 긴밀한 교육?연구?실습?취창업 연계로 지역상생 발전에 기여하고 학생에게 성공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건학이념인 '위세광명, 세상을 밝히는 인재'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게 세명대의 교육 목표다.

세명대는 특히 지난해부터 교육부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에 참여하며, 지역 주력 산업 중 하나인 '한방정밀의료', '동물의료?의료기기', '화장품' 분야를 중심으로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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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의과대학은 전국 최초로 한의학 진단에 활용 가능한 유전체 정보, 맥의 상태, 맥박 수 등 '진료정보'와 체형, 걸음걸이, 기호 등 '생활습관'을 담은 '한방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부속 제천·충주 한방병원의 임상치료 활동을 바탕으로 한방 의료 정보를 작성해 저장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빅데이터 정보 표준화와 디지털 전환을 진행중이다.

한방 의료 빅데이터는 유전정보, 생활습관 등 개인 건강정보를 토대로 최적화된 진단 및 치료를 적용해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밀의료에 적극 활용된다.

세명대는 이를 통해 정밀의료 전문 인력 양성 및 관련 기업체 유치, 지역 내 고용창출 등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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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해 전국 최초로 '동물바이오헬스학과'를 신설하고, 동물 보건과 복지 분야에서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반려 동물의 질병, 생리, 간호, 재활, 임상병리 등 동물간호 및 복지와 생명과학 관련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 학과는 '대학 부속 동물보건복지센터'를 설치해 현장실습 체계를 구축하고, 동물보건사 등 국가자격증과 동물행동교정사 등 민간자격증 취득을 지원해 동물보건복지 분야 전문가로서 관련 산업을 리드할 수 있는 전문인 양성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품종에 대한 생체 정보와 취약 질병, 치료 방안, 동물용 의료 기기 등에 대한 정보를 담은 '동물바이오헬스 빅데이터' 플랫폼도 구축한다.

세명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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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분야에서는 지역 산업체와의 네트워크 및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세명대는 지난 3월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그룹과 산?학?관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학교기업을 설립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대학 자체 브랜드 개발, 학교기업 설립, 분말제조공장 설치, 쇼핑몰 오픈, 제품 생산을 위한 소재 재배 및 개발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학교 기업이 활성화되면 학생들의 현장실습 기회가 확대되고 제천지역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인재가 체류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경기도 성남시에 마련한 판교DHNP산학연센터는 산·학 공동R&D를 위해 기업이 가지고 있는 산업역량과 대학이 보유한 기술노하우를 통하여 공동연구개발 및 산학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설립됐다.

피부 임상효능평가 및 개선소재 발굴을 통한 사업화센터로서 2030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밖에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실질적 플랫폼으로 제천시 구도심에 '상생캠퍼스'도 건립하고 있다. 2022년 2월 준공될 예정인 상생캠퍼스에는 학생 커뮤니티실, 강의실, 세미나실, 연구개발실 등이 들어간다.

캠퍼스 시설이 갖춰지면 제천 시민들의 학습과 여가, 문화 활동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세명대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교육방침은 학생경험중심교육이다.

방과 후 비교과 프로그램 '1824 커뮤니티 프로젝트'는 학생이 자발적으로 학습·봉사·문화예술·취창업 분야에 관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동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320개 동아리에서 3천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방학 때는 4주 동안 집중적으로 어학공부를 하는 '토익완생', 'HSK레벨업'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어학성적이 평균 200~300점씩 올랐다.

세명대의 큰 자랑거리 중 하나는 기숙사다. 세명학사, 인성학사 등 모두 6개의 기숙사를 운영하며 최대 3천500명 수용, 생활관 수용률이 41.7%(전국 상위 20%)에 달한다.

18개 계열사를 거느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버스운송회사인 KD운송그룹(경기고속, 대원고속 등)의 자매 대학인만큼 통학버스 제도 역시 잘 마련돼 있다.

서울, 하남 등 수도권 15개 지역과 원주, 충주 등 총 17개의 지역에서 통학버스를 운영하며, 요금의 30% 정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서울에서 제천까지 60분 대에 도착하는 철도(KTX-이음)도 개통되어 편리한 통학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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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세명대는 올해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신 산업분야를 선도할 인재 양성을 위해 학과 개편 및 신설을 대폭 진행했다.

먼저 영화웹툰애니메이션학과를 신설해 'K-웹툰'을 중심으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융복합적으로 교육해 미래 첨단영상 전문인을 배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크리에이티브 큐브(Creative Cube)'라는 이름으로 1억원 규모의 웹툰제작 실습실을 구축 중이다.

글로벌경영학부는 각각 회계세무학과와 무역경영학과, 호텔관광경영학과는 호텔경영학과와 관광외식경영학과로 분리됐다. 화장품뷰티학부도 화장품학, 뷰티케어학 전공으로 나뉜다.

학과 명칭도 다수 변경돼 국제언어문화학부는 글로벌언어문화콘텐츠학부, 공연영상학부는 연기예술학과, 부동산학과는 도시경제부동산학과, 기업경영학과는 경영학과, 정보통신학부는 스마트IT학부, 건축공학과는 건축학과, 바이오식품산업학부는 바이오식품영양학부로 바뀌었다.

 

[인터뷰] 임현숙 세명대 입학관리처장

임현숙 세명대 입학관리처장

"위기를 극복하려면, 대학과 지역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방대학 소멸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임현숙 세명대 입학관리처장 (패션디자인학과 교수)은 "지역 대학의 위기는 곧 지역의 위기가 될 수 있다"며 "내실을 다져 명문대학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다. 

임처장은 "그동안 세명대는 제천지역에서 오랫동안 문화예술 창달에 기여해 왔다"며 ""특히 '지역과 하나가 되는 대학'이라는 기치 아래,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임처장은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집중되고 있는 만큼, 학생들이 편안하고 활기차게 공부할 수 있도록 신설학과는 물론 시설투자로 교육환경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세명대와 지역 산업체 간의 긴밀한 교육·연구·실습·취창업 연계로 지역상생 발전에 기여하고 학생에게 성공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처장은 "건학이념인 '위세광명, 세상을 밝히는 인재'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게 세명대의 교육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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