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모면 지역 전국 8곳… '대전 유성구' 포함 눈길
감사원, 통계청 의뢰 '저출산고령화 감사 결과 보고서' 결과

국내 지역별 100년 후 인구 전망 (자료: 감사원·통계청)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사상 유례없는 인구절벽 속에서 지역 소멸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인구가 100년 후엔 196만명으로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 세기가 아득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 영·유아나 앞으로 태어날 우리들의 자녀, 손자·손녀가 살아가야 하는 가까운 미래여서 충격으로 다가온다.

감사원이 최근 내놓은 저출산고령화 감사 결과 보고서에는 통계청에 의뢰해 100년 후인 2117년의 인구를 추계한 결과가 나와 있다.

통계청은 50년 후인 2067년까지는 장래 인구추계를 했으나 100년 후 추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합계출산률 0.98명(2018년 전국 합계출산률)과 중위 수준의 사회적 이동이 지속될 것으로 가정할 때 충청권 인구는 2017년 556만명에서 100년 후엔 35% 수준인 196만명에 불과할 것으로 추계됐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2017년 161만명에서 100년 후엔 지금의 32.9%인 53만명으로 쪼그라든다.

충남인구는 2017년 215만명에서 100년 후엔 36.3%에 불과한 78만명으로 감소한다.

2017년 153만명이었던 대전은 100년 후엔 41만명으로 지금의 26.8% 수준으로 줄어든다.

세종은 같은 기간 27만명에서 24만명으로 인구가 헐렁해진다.명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2017년 5천136만명에서 2067년엔 3천689만명으로 감소하며, 100년 뒤인 2117년에는 1천51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인구 고령화의 속도도 빠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7년엔 총인구의 13.8%였으나 30년 후엔 39.4%, 50년 후엔 49.5%, 100년 뒤엔 52.8%로 높아진다.

시도별 고령인구 비중은 2047년엔 세종을 제외한 16개 광역시·도에서 30%를 넘고, 2067년엔 17개 광역시·도 모두에서 40%를 초과하며, 2117년엔 세종(49.7%)과 울산(48.9%)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충북(55.6%), 충남(56%), 전남(60.7%), 강원(59.9%), 경북(58.3%), 전북(57.9%)은 100년 뒤 고령인구 비중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추정됐다.

인구 소멸 위기를 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전국에서 불과 8개 지역으로 충청권에선 대전 유성구가 유일하다.곳이들 지역은 대학이나 학군, 신도심, 일자리, 산업·연구개발 중심지 등의 강점으로 젊은 세대를 흡수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신생 도시인 세종은 과거 인구 데이터가 없어 이번 소멸 위험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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