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시공 노하우로 제2의 전성기… 긍정은 나의 힘"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사람들의 삶은 각자 다르게 지니고 있는 지문 만큼이나 다양하다.
삶 속에서 희노애락을 두루 겪으면서 담금질 되어가는 과정이 바로 인생이다.
잘 나가던 사업이 나락으로 떨어져 절망의 문턱까지 갔던 안재환 금강전기산업(주) 대표이사는 쉽지 않은 도전을 통해 재기에 성공한 사업가다.
안 대표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믿음으로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이라는 자신에게 생소한 부문에 뛰어들어 우뚝 서며 새로운 신화를 만들고 있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그를 만나봤다. /편집자

안재환 금강전기산업(주) 대표이사
안재환 금강전기산업(주) 대표이사

충주가 고향인 안재환 대표는 서울에서 전기회사를 다니다 고향으로 내려와 충주지역의 중견 전기공사업체에 입사해 전기공사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두루 익혔다.

이후 직접 사업에 투신하기로 결심하고 1992년 금강전기산업(주)를 설립했으며 부지런히 노력해 사업적으로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IMF 외환위기 이후 대부분 업체들이 그랬듯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워낙 탄탄하게 기반을 다져놓은 덕분에 무사히 버텨낼 수 있었다.

사업적으로 성공하고 사회활동에도 관심을 갖게된 그는 2006년부터 충주시축구협회장을 맡아 축구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매사에 적극적인 그는 자신이 충주시축구협회장을 맡았던 6년동안 전국중고축구연맹전을 비롯해 크고작은 전국 단위 대회를 30여회나 충주로 유치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지역의 축구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 지역 중고 축구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수시로 회식을 시켜줬으며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오던 충주시축구협회도 체계를 갖추게 만들었다.

또 당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 통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가장 먼저 축구 종목에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 통합을 성사시키고 2년 동안 통합 회장직도 맡았다.

이처럼 축구발전을 위해 올인하면서 축구협회장을 맡는 동안 매년 1∼2억원씩 거액의 사비를 출연해야 했다.

안 대표에 이어 강성덕 회장(충주상공회의소 회장)과 문대식 회장(법무부 법사랑위원충주지역연합회장)이 충주시축구협회장의 바톤을 이어받으면서 충주는 축구종목에서 최고의 부흥기를 맞게 된다.

안 대표는 지금도 충북축구협회(회장 강성덕)의 부회장을 맡아 축구에 대한 열정을 꽃피우고 있다.

이처럼 사업과 사회활동에서 성공적으로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던 그는 2010년부터 5년여 기간동안 혹독한 시련을 경험하게 된다.

당시 사업환경이 변화하면서 적자운영이 계속된데다 그와 거래하던 회사들이 잇따라 부도를 맞으면서 수십억 원의 손해를 입게 된다.

누적된 적자에 의도치 않은 거액의 빚까지 떠안게 된 그는 갖고 있던 땅과 건물들을 헐값에 팔아가면서 겨우 버텼다.

그는 "당시에는 매일 아침에 출근하면 온통 머릿속에 은행에 돌아오는 어음을 막기 위해 어디서 돈을 구해야 하나 하는 생각 뿐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아침에 눈뜨는 것조차 두려웠던 그는 계속되는 불면증에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건강마저 급격히 악화됐다.

결국에는 집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는 위급한 상황까지 맞게 된다.

"사업과 건강이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면서 말 그대로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천성이 긍정적인데다 의지가 굳은 그는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게 된다.

철두철미한 검토 끝에 가능성을 엿본 그는 2016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뛰어들어 다시 한 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은 태양광과 태양열, 지열, 연료전지, 풍력 등을 일컫는 사업이다.

공공기관에 이 부문의 사업을 제안하고 여러 평가와 절차를 거쳐 선정되면 국비로 지원받아 시공하는 사업이다.

워낙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심사가 까다로운데다 제안서 작성에 수억원의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에 제안서 제출에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그는 이를 위해 뛰어난 신재생에너지 부문 전문가들을 영입했으며 30년 간의 시공노하우를 발판으로 앞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경기도 9개 자치단체를 비롯해 전국 여러개 자치단체가 금강전기산업(주)의 제안서를 채택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내년도 사업 공모에서도 사업을 제안한 7군데에서 모두 선정되는 등 이미 전국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기업이 됐다.

안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확산에 기여한 공과 30여 년간 지역의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고용안정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산업경제부문 충주시민대상을 받았다.

또 체육부문에 기여한 공로로 충북체육공로상을 받았으며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 등에 대한 높은 평가로 무려 7차례의 장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여러 개의 상을 받았다.

안 대표는 사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만큼, 사회활동과 지역에 대한 봉사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지난해 충주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 위원장을 맡아 경찰과 시민들 간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바르게살기충주시협의회 부회장과 충주시체육회 부회장, 충주·음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부이사장, 충주상공회의소 상임위원 등 다양한 부문의 직책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충주로타리 회장을 역임한 그는 당시 가장 활발한 봉사활동을 벌이면서 로타리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힘든 시절을 긍정의 의지로 극복한 그는 앞으로 더불어 사는 삶을 꿈꾸고 있다.

안재환 대표는 "내가 힘든 과정을 극복하는데는 많은 주위 분들의 격려와 도움이 큰 힘이 됐다"며 "나 역시 주변 사람들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는 사람으로 남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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