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미상 환자 증가… 역학조사 범위 확대 검토

때 이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11일 청주시 상당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과 소방대원들이 온 몸을 감싼 전신 방호복을 입고 폭염과 싸우며 코로나19 진료 업무를 보고 있다. / 김용수
청주시 상당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과 소방대원들이 방호복을 입고 폭염과 싸우며 코로나19 진료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남궁형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휩쓸면서 충북의 8월 신규 확진자 수가 결국 1천명을 넘었다.

23일 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청주 11명, 괴산 2명 등 도내에서 13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8월 누적 확진자가 1천10명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월간 최대 신규 확진자 수 826명을 넘는 수치다. 도내 월간 확진자가 네 자릿수로 오른 것도 처음이다.

이날 추가된 확진자 중 7명은 지역 또는 다른 지역 확진자의 가족이나 지인 등으로 조사됐고 괴산 2명을 포함한 6명은 기침과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나 검사해 감염을 확인했다.

감염병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자칫 연쇄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감염경로 미상 확진자가 늘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해진다.

지난달 감염경로 미상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의 12%(557명 중 71명)에 불과했지만 이달에는 21%(1010명 중 212명)로 10% 가까이 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도 역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확진자 역학조사 범위는 유증상자는 증상 발현일 기준, 무증상자는 확진일 기준 이틀 전부터 하고 경우에 따라 범위를 확대하지만 도는 조사 범위 확대를 일반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시종 도지사 역시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가 늘고 있다"며 역학조사 범위 확대 필요성을 언급했다.

도 관계자는 "확진자 감염경로는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변동이 생길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을 봤을 때 경로 미상 확진자가 지난달보다 늘었다"며 "역학조사 범위 확대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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