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애초 왕복 11㎞ 운항 계획
'선착장~조정중계도로' 코스 변경
왕복 5㎞ 단축 유람선 역할 의문

더운 날씨를 보인 29일 충북 충주 탄금호에서 시민들이 수상스키를 즐기고 있다. /김명년
탄금호 전경.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가 탄금호에 유치하기로 한 태양광유람선이 각종 논란 속에 6년만에 취항을 앞두고 있지만 취항거리가 왕복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유람선으로서의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충주시와 업체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계속 지연되다가 지난해 3월 유람선이 건조돼 5년만에 선착장에 들어왔지만 선급 승인 등의 문제로 다시 1년 넘도록 발이 묶여 있다가 지난 5월 선급 승인을 받고 이달초 유선면허를 취득해 취항을 앞두고 있다.

41t급인 이 유람선은 정원 70명 규모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등을 감안해 다음달 10일 전후로 취항식을 갖고 본격 운항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 사업을 위해 선착장 설치 등에 16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으며 4차례에 걸쳐 행정절차 이행 기간을 연장해줬다.

시와 업체 측은 사업 추진 당시 100% 태양광유람선이라고 홍보했지만 정작 태양광 사용은 5%에 불과하고 전기충전 방식에 의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여곡절 끝에 취항을 앞두고 있지만 이번에는 선박 운항 코스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유람선은 애초 탄금호 세계무술공원과 용섬을 거쳐 충주호체험관광지까지 왕복 11㎞를 50분 간 운항해 유람선을 이용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중앙탑 공원과 탄금대공원, 세계무술공원, 용섬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세계무술공원에는 유람선 승선을 위한 매표소까지 설치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취항을 앞두고 코스가 변경돼 조정경기장 인근에 마련된 선착장에서 조정 중계도로 끝지점까지 2.5㎞ 정도를 왕복하도록 했으며 운항시간도 35분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운항코스가 짧아진 것은 우륵대교 인근의 수심이 얕아 유람선 운항이 불가하고 조정지댐에서 2㎞ 이내 구간은 충주시와 수자원공사가 안전구역으로 지정한 곳어이서 이 지역으로 운항하기 위해서는 양측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탄금호에서 영업 중인 수상스키업체의 반발도 운항코스 변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운항코스가 편도 2.5㎞에 불과한데다 볼거리도 크게 줄어들면서 유람선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됐다.

시민 지모(55)씨는 "정작 좋은 경치는 뒤로한 채 조정경기장 앞에서만 왔다갔다 한다면 과연 유람선이라고 부를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시가 애초 계획했던 유람선을 통한 관광객 유치도 회의적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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