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인과 그 가족 377명이 27일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한국군 수송기 편으로 귀국해 김포의 한 호텔에서 코로나 검사를 하며 하룻밤을 보낸 뒤 이날 오전 9시20분쯤 13대의 전세버스에 30명씩 나눠타고 진천으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는 이시종 충북지사, 박문희 충북도의장,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등이 현장에 나와 버스행렬을 맞았다.

이날 입소한 사람들은 377명으로, 남성이 194명, 여성 183명이다.

전날 실시한 코로나 검사에서는 377명 중 36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7명은 미결정으로 나와 입소 후 재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진천 덕산읍이장협의회, 덕산읍발전협의회, 진천중앙교회,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이 아프간인들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시민 여러분 한국입국을 환영합니다", "대한민국과 진천은 아프간 협력자들을 환영합니다", "충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는 당신과 당신 가족들을 응원합니다", "성숙한 인권의식을 보여주신 진천 군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등의 문구로 환영했다.

법무부 직원들과 함께 인재개발원 정문에서 아프간 협력들을 맞은 강성국 차관은 브리핑을 갖고 "현지의 긴박한 상황을 피해 탈출한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들이 머나먼 이국땅인 이 곳에 도착하게 됐다"며 "넓은 아량과 포용으로 큰 결정을 해준 지역주민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분들은 아프간 현지 정부기관에서 근무할 때 이미 신원검증을 마친 분들"이라며 "국내로 오기 직전에도 외교부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신원확인을 마쳤을 뿐만 아니라 입국 후에도 추가 검증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강 차관은 격리시설에 상주할 법무부 직원과 경찰, 방역 관계자들을 만나 "입소자들은 심리안정이 가장 필요하다"며 따스한 응원을 당부했다.

이들이 인재개발원에 머무는 6~8주간 법무부 직원 40명과 민간전문 방역인력 12명 등 모두 59명의 생활시설운영팀이 상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