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이혜성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다시피 하면서 직장에서 전체 회식은 물론 친구들과의 모임 가족과의 외식도 못해 본 지 오래다. 장기간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너무 갑갑하고 지쳐가는 와중 미국의 폴 알렉산더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1952년 7월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6살 소년 '폴 알렉산더'는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걷고 음식을 삼키고 숨을 쉬는 능력까지 모두 잃게 되어 기관절개술을 한 다음, 밀폐된 탱크인 인공 철제 폐에 넣어져 생활하게 된다.

의사는 생명을 이어갈 가망이 없다고 판단,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폴은 포기하지 않고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이후 철제 통 밖에서 몇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진 폴은 낮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밤에는 통 안에서 생활을 이어갔다. 결국 폴은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해 대학에서 학사학위 2개나 받고,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하여 잠시나마 변호사로도 활동하였다.

나이가 들어 신체 능력이 저하되면서 폴은 다시 통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역시 포기하지 않고 통 안에서도 도전을 이어갔다. 입으로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고, 타자를 치며 글을 썼다. 8년 동안의 집필 끝에 자신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 회고록 '철폐 속의 나의 삶'도 출간했다.

이혜성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이혜성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폴은 6세부터 74세가 된 현재까지 무려 68년을 거대한 철제 폐의 의지한 채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포기를 모르는 도전으로 숱한 난관을 극복한 채 생존하고 있는 그의 위대한 삶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니 코로나 때문에 우울했던 마음이 많은 위로를 받게 되었다. 우리는 아직 많은 자유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 자유와 가능성에 기대를 갖고 삶의 희망을 키워나가자. 그러기 위해 코로나는 철저히 조심하면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순간순간을 보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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