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윤영한 부여·서천주재 국장

최근 부여군 시가지에 교차로로부터 골목길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현수막이 불법으로 내걸려 주민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두고 관내 곳곳에 불법 현수막, 불법에어라이트, 전단지, 도로 위 불법적치물 등이 넘쳐나면서 시가지가 몸살을 앓고 있다.

부여군을 포함한 전국 시·군·구에는 주민들이 낸 예산을 투입해 설치된 지정된 게시판이 있다. 현수막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지정된 곳에 게시되어야 한다. 도로변과 인도에는 주민과 차량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불법 적치물을 놓아서는 안되는 것이 상식 중의 상식이다.

불법 현수막으로 인한 가장 큰 폐해는 안전에 대한 위협이다. 도로 가로등이나 로터리, 교차로에 걸려 있는 현수막들은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나 보행자들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처럼 통행안전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가운데 때로는 바람이 불면 펄럭이는 현수막 때문에 보행자들이 직접적으로 불편을 겪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불법 현수막은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주로 도로사거리와 대로변의 곳곳에 형형색색, 우후죽순 걸리거나 붙어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도시 환경을 위해 어렵게 설치해 놓은 가로수에까지 현수막들을 무분별하게 달아놓아 가로수 설치 취지를 훼손하고 가로수들마저 볼품없게 만들어버린다.

윤영한 부여주재 기자
윤영한 부여·서천주재 국장

현재 부여군에는 57개소에 390면의 지정된 게시판이 있다. 군은 올해 3월부터 4명의 불법 광고물 수거 요원을 채용, 현수막 536개·벽보전단 4개·명함 등을 수거해 570만원 지급했다.

단속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원과 예산의 한계가 있으나, 과태료 상향과 불법신고, 시민의식 개선 등의 민관 합심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부여'라는 명성에 걸맞는 청결하며 안전한 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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