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직장인 A(33·서원구)씨는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미국에 위치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의류 1점(168달러)을 구매했다.

이 쇼핑몰은 한국으로의 직접 배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A씨는 배송대행 서비스를 이용했다. 그러나 3주가 넘는 시간 동안 물건을 받지 못했다.

이후 배송대행 서비스 업체에 문의해보니 '최근 항공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고 통보받았다. 배송 취소 및 환불을 요구했으나 이미 항공배송이 출발해 불가능 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가정주부 B씨도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스킨, 바디로션, 향수 등 화장품을 구매하고 배송대행을 신청해 피해를 봤다.

배송대행을 신청할 때 화장품의 파손이 우려돼 비용을 지불하고 추가 포장을 선택했으나 추가 포장없이 파손된 채로 배송됐기 때문이다. 업체에 배상을 요구했으나, 해외 쇼핑몰 측에서 파손된 물품을 보냈다고 주장하며 거부했다.

이 처럼 최근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배송 대행서비스의 피해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18년~ '20년) 접수된 배송대행 서비스 관련 소비자상담은 총 1천939건으로 집계됐다.

배송 대행 서비스는 소비자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한 물품을 현지 배송대행지(배송대행업체가 해외에서 운영하는 물류창고)로 보내면 배송대행업체가 수수료를 받고 국내의 소비자 주소지로 물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배송대행서비스 주 품목 (단위: %)

품목로는 '의류·신발'이 452건(29.0%)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IT·가전제품' 320건(20.5%), '취미용품' 182건(11.6%) 등의 순이었다.
 

배송대행서비스 상담 이유 (단위: %)

소비자의 상담 이유로는 '배송 관련 불만'이 892건(46.3%)으로 가장 많았고, '위약금·수수료 부당청구 및 가격 불만' 331건(17.2%), '계약불이행(불완전이행)' 209건(10.8%)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최근 1년간 배송대행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74명(10.6%)이 소비자불만·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복수응답)으로는 '배송지연'과 '검수 미흡(사이즈, 수량, 하자여부 등 확인)'이 각각 47명(63.5%)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검수 미흡' 관련 피해 경험이 있는 소비자(47명) 35명(74.5%)은 '물품의 하자(스크래치, 파손) 여부'까지 확인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었다.

'물품 분실'과 관련된 피해도 24명(32.4%)이 경험했으며 '현지 배송대행지(센터)로 입고 후 분실'이 16명(66.7%), '현지 배송대행지(센터)로 입고 전 분실'이 13명(54.2%)으로 집계됐다.(복수응답)

한편 최근 1년간 배송대행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은 연 평균 5.6회 배송대행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이유는 '직접 배송이 불가해서'(260명, 37.1%)와 '직접 배송보다 배송비가 저렴해서'(136명, 19.4%)가 가장 많았다. 배송대행 서비스 이용 국가(복수응답)는 미국(564명, 80.6%), 중국(232명, 33.1%), 일본 (182명, 26.0%) 등의 순이었으며, 소비자가 배송대행 사업자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소(복수응답)는 배송비, 대행 수수료 등 '비용'(379명, 54.1%)과 사업자 등록여부 등 '신뢰성'(296명, 42.3%)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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