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국제공항 전경. /중부매일DB
청주국제공항 전경. /중부매일DB

청주국제공항으로 가는 철도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미 실시설계를 마치고 올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노선이 계속된 사업 지연으로 추진 자체가 불분명해지는 등 상황이 좋지 못하다. 이대로라면 중부권 거점공항이자 수도권 대체공항인 청주공항 활성화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전과 세종, 청주를 연결하는 메가시티 교통망도 반쪽짜리에 머물뿐이다. 당연히 메가시티 구축 추진동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충청권 성장발전의 기반이 흔들리면서 미래를 기약할 수 없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던 청주공항은 최근들어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제6차 공항개발 계획에 포함되고 한동안 닫혔던 국제선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공항활성화의 관건이랄 수 있는 활주로 연장 사업의 경우 국토부의 제5차 종합계획에 반영됐다. 관련 사업으로는 처음으로 정부계획에 포함되면서 거점공항으로의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이에따른 운항등급 상향조정은 공항 이용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이·착륙 안정성 확보는 결항·지연의 최소화를 의미한다.

지난 2019년 이용객 300만명을 돌파했던 청주공항은 올들어 회복세를 이어가며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코로나에 아직 발이 묶였지만 해외노선 재개 조짐이 커지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충북도가 목표하는 2025년 500만명 달성이 이뤄지면 공항 활성화 사업이 본격화돼야 한다. 당장 여객터미널 독립청사 건립이 발등의 불이다. 거점항공사 에어로K의 취항 확대와 에어로폴리스 개발 등 공항 활성화를 위한 주변여건 또한 청신호다. 공항이 성장 단계에 들어선 만큼 이에 걸맞는 연결·통행여건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청주공항과 주변 교통거점을 잇는 철도망 구축은 하세월일 뿐이다.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경기도 동탄~진천~청주공항의 수도권 내륙선이 반영됐지만 착공까지 가는 것도 첩첩산중이다. 하루가 급한 처지에 여기만 쳐다보고 있을 수 없다. 수도권과 철도연결은 청주공항 입지를 단단하게 만드는 최선의 방안이다. 천안~청주공항간 복선전철 사업에 공을 들이는 까닭이다. 더구나 이 사업은 지난 2018년 기본설계 용역에 들어가 실시설계까지 마쳤다. 이제 착공만 남겨놓았는데 여기서 사업 자체가 멈춰버렸다.

이 사업이 멈춰버린 것은 천안~서창(조치원)간 2복선 신설공사 때문이다. 사업비 증가에 따른 타당성재조사가 늦어지면서 불똥이 튄 것이다. 그러나 이 구간은 사업비 등 변화 요인이 전혀 없다. 별도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한 것이다. 청주공항에서 오송까지 철도연결이 원활해지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예상된다. 공항활성화를 이끄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공항 성장과 충청권 통행여건 때문에라도 청주공항 연결철도를 서둘러야 한다. 지금까지 쏟아부은 수고와 기대를 물거품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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