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 청주전시관(가칭) 조감도. / 충북도 제공
충북 청주전시관(가칭) 조감도. 

충북 오송은 국내 유일의 KTX분기역이 위치하는 등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로 그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와는 별도로 보건의료분야 6대국책기관이 입주했고, 바이오관련 기업들이 대거 몰려있는 첨단 산업기지로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여건에도 불구하고 균형잡힌 도시로의 발전에 한계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배후도시로 청주는 물론 세종과 오창, 진천 등이 포진해 있으나 교통 외에는 이를 연계할 만한 요인이 부족하다. 이같은 오송에 미래 신성장의 플랫폼이 들어선다. 바로 오송컨벤션센터가 그것이다.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한 마이스(MICE) 산업은 친환경, 고부가가치라는 장점으로 진작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특성상 대도시를 껴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통은 기본이고 숙박과 휴식, 교류와 소통을 위한 기반시설이 필요하다.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추기도 어렵지만 시설활용이라는 원초적 요건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한다. 기본 시설을 지속적,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일도 간단치 않다. 군침을 삼킬만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분야에 충북이 오송을 앞세워 도전하는 것이다.

중부권 마이스산업의 교두보가 될 오송컨벤션센터의 규모와 시설을 살펴보면 그 위상을 쉽게 알수 있다. 총 20만5천㎡의 부지에 대규모 전시, 회의시설은 물론 시너지 효과를 만들 상업, 주거용지까지 입지해 있다. 500개 이상의 부스설치가 가능한 전시장, 2천석 규모의 대회의실 등 9개 회의장과 미술전시실, 편의시설, 케이터링 등 2천600여㎡ 규모로 지원공간도 마련된다. 시설 및 공간 활용을 위한 다각적인 준비가 이뤄지는 셈이다. 전국적으로도 내놓을 만한 시설과 규모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컨벤션센터 활용을 위한 기본 여건은 양호하다. 우선 오송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산실이자 핵심거점이다. 산업적으로도 바이오분야는 성장여력이 매우 크다. 연구·개발과 행정적 지원·규제가 한 곳에서 이뤄져 산업의 축이 된다. 대덕연구단지, 주변의 반도체, 오창·진천의 배터리에 오창방사광가속기까지 인근에 미래를 여는 요인들이 여럿 포진해 있다. 전국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위치에 더해 철도, 도로, 항공 등 교통여건은 최상급이다. 충청권 광역경제권(메가시티)의 한복판이라는 점도 발전 가능성을 말해준다.

2024년 문을 열 오송컨벤션센터에는 모두 2천88억원이라는 큰 돈이 들어간다. 지역 경제규모로 봤을 때 결코 적지않은 금액이다. 게다가 마이스산업은 성공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코로나19 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약점도 있다. 그럼에도 충북 신성장산업의 미래를 위한 플랫폼은 필요하다. 부가가치를 높여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서다. 이는 충북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이제 그 길에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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