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포항가속기연구소장… 경험 바탕 안정적 운영 기대
"세계 최고 연구시설 되도록 최선… 무거운 책임감" 소감

오창에 지어진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 충북도 제공
오창에 지어질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 충북도 제공
고인수 포항가속기연구소장.  
고인수 포항가속기연구소장.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1조원대 '거대 현미경'인 청주 오창 방사광가속기의 구축사업을 이끌 사업단장에 고인수(68) 포항가속기연구소 소장이 선정됐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충북도에 따르면 8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사업추진위원회'에서 16일 저녁 이같이 결정했다. 과기정통부의 이번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사업단장 공모에는 모두 6명이 응모해 서류심사·면접심사 등 총 4단계 전형을 거쳤다.

고 신임 사업단장은 현재 포항가속기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국내 유일 방사광가속기인 포항의 3세대 원형·4세대 선형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방사광가속기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다. 특히 1994년 3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유공으로 대통령표창, 2016년 4세대 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받기도 했다.

고 신임 단장은 포항가속기연구소의 33년 운영노하우와 경험, 30년 대학 교수 재직경력 등을 바탕으로 오창 방사광가속기의 성공적 구축과 안정적 운영에 기여할 것으로 과기정통부, 충북도, 과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고 신임 단장은 앞으로 오창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의 총괄 권한과 책임을 갖고 관련 장치 개발, 부대시설 건설 등 제반사업을 추진하고 추진계획·전략 수립 등 사업단을 운영·관리하게 된다. 임기는 3년으로 연임 가능하다. 고 신임 사업단장은 오는 10월 1일자로 임명돼 구축사업 주관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소속으로 일하게 된다. 사업단 사무실은 청주 오창에 위치한 KBSI 오창센터에 마련된다.

고인수 포항가속기연구소장이 지난해 충북도 방문단의 포항가속기연구소 견학 자리에서 4세대 선형 가속기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미정

고인수 신임 단장은 중부매일과의 전화통화에서 "방사광가속기는 세계 1위 과학기술 경쟁력을 차지하기 위한 국가연구시설로 이제는 '세계 최고'여야 한다"며 "오창 방사광가속기가 세계 최고의 성능을 내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단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제부터 본격 시작이니까 열심히 해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고 사업단장은 1988년부터 30년간 포항공과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몸담은뒤 2018년 퇴직했고 2004~2007년과 2018년부터 현재까지 포항가속기연구소 소장을 두 차례 맡았다. 2011~2015년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추진단 단장을 지냈고 지난해 청주 오창 방사광가속기 선정 이후 부지조성 자문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서울대 응용물리학과 학사, 미국 UCLA 물리학과 박사를 졸업했다.

과기정통부의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은 2027년까지 6년간 총 사업비 1조454억원이 투입돼 청주 오창 54만㎡ 부지에 원형둘레 800m의 '다목적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건설한다. 2022년 착공, 2027년 완공, 2028년 1월 본격 가동이 목표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해 극미세 물체의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초대형 국가연구시설로 '빛공장', '슈퍼현미경'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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