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오는 10월부터 수 년째 동결됐던 전기요금이 인상될 예정이다.

이번 전기료 인상에 따라 각종 공공요금 역시 상승될 것으로 점 처지고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오는 10월 1일부터 적용되는 4분기(10월~12월) 최종연료비 조정단가를 ㎾h당 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전분기(-3원)보다 3원 오른 것으로 지난해 같은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이에 따라 월평균 350㎾h를 사용하는 주택용 4인 가구 기준 전기료는 매달 최대 1천50원 오르게 된다.

앞서 정부는 올해 1분기 전기생산에 들어가는 연료비를 전기요금에 3개월 단위로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한 뒤 kWh당 3.0원 내렸다.

2분기와 3분기 역시 물가상승과 코로나에 따른 국민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1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요금을 동결했다.

그러나 4분기 들어 액화천연가스(LNG), 유연탄, 유류 등 전기 생산에 들어가는 연료비 가격이 급등하며 2013년 11월 이후 8년여 만에 인상을 결정했다.

특히 올해초부터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백신접종 등에 따라 상황이 호전되면서 에너지 자원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2021년 6~8월 연료비 그래프 (단위: 원)
2021년 6~8월 연료비 그래프 (단위: 원)

직전 3개월간(6~8월) 유연탄 가격은 세후 기준으로 ㎏당 평균 151.13원, LNG 가격은 601.54원, BC유는 574.40원으로 3분기 때보다 크게 올랐다.

그동안 상승된 연료비를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않았으나 그 한계가 온 셈이다.

한전에 따르면 이런 연료비 상승분을 반영하면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h당 10.8원으로, 전분기(-3원)보다 13.8원 올라야 맞지만, 조정 폭은 3.0원으로 그쳤다.

여기에는 분기별 요금을 최대 ㎾h 당 5원 범위내에서 직전 요금 대비 3원까지만 변동할 수 있도록 상한 장치를 뒀기 때문이다.

다만 대표적인 공공요금인 전기요금이 오름에 따라 도시가스 등 다른 공공요금을 비롯해 전반적인 물가가 들썩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료 인상소식을 접한 가정주부 A(51·청원구)씨는 "수 년째 동결상태였던 전기료의 인상 소식에 다른 공과금 역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으로 상승중인 물가까지 겹쳐지면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급격히 높아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4분기 전기요금 발표는 23일 오전 8시 한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 예정이었으나 전기요금 인상 소식을 들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20여분 늦춰졌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