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심사단 실사평가 현장서 미술협회-주민 맞불 집회

미술협회원들과 중앙동 주민들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제천시립미술관건립 찬·반대를 외치고 있다.
미술협회원들과 중앙동 주민들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제천시립미술관건립 찬·반대를 외치고 있다.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제천시립미술관 건립 여부를 놓고 제천시 미술협회원과 주민들간 극심한 분란을 겪고 있다.

양측은 지난 24일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각각 맞불 집회를 여는 등 열띤 장외전을 펼쳤다.

제천시 등에 따르면 제천시립미술관 건립 사전 심사평가단 3명은 지난 24일 제천시청을 방문했다.

이들은 이날 10시 30분께 제천시로부터 미술관 건립 기본계획 안의 설명을 듣고 1시간 동안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후 평가단은 12시께 미술관 건립 예정인 중앙동 구 제천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실사를 벌였다.

평가단이 실사를 한다는 것을 미리 안 제천미술협회 관계자 10여명과 중앙동 주민 50여명은 이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미술관건립 찬·반대를 외치며 피켓 및 현수막 홍보전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 욕설이 오가는 것은 물론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곳곳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자 평가단은 20분 정도 실사를 한 후 자리를 떠났다.

앞서 제천시는 옛 노인종합복지관 건물에 5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제천시립미술관을 건립할 예정이었다.

이곳을 리모델링해 독일서 활동 중인 김영희 작가의 닥종이 작품을 10억원에 사 전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제천시미술협회는 "무늬만 공립이지 내용은 개인미술관에 다를 바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제천시립미술관에 김영희 개인의 작품을 채우는 것은 '사립미술관'이며, 10억원을 들여 특정 개인의 작품을 구매하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는 것.

또 미술관 전시장의 바닥과 천정의 필수 요건은 6m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 건물은 현재 3m정도밖에 안된다며 공립미술관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술협회는 이를 토대로 지난 7월 30일 제천미술관 건립에 따른 문제점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반면 제천시는 시립미술관 건립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맞서고 있다.

미술관이 도심에 위치해 있어 유동이 많고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작품구매에 10억원을 투입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박물관 및 미술관 기증법을 보면 사례비로 줄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 문제가 되질 않는다는 입장이다.

미술협회원들과 중앙동 주민들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제천시립미술관건립 찬·반대를 외치고 있다.
미술협회원들과 중앙동 주민들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제천시립미술관건립 찬·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어 건물이 협소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리모델링하면 큰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한편 지난 24일 현장실사를 마친 문체부는 10월 중순 최종 실사를 벌인 후 오는 11월 미술관 건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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