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추석명절이 지났다. 이제는 차분히 일상으로 돌아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라는 전쟁에 대비할 때다. 그런데 우리가 마주한 전쟁은 비단 코로나19 뿐만이 아니다. 설이나 추석 명절이 지나고 나면 해마다 반복되는 쓰레기 배출전쟁이 바로 그것이다.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영향으로 택배·배달 물량이 이미 크게 늘어난 데다, '비대면 추석 명절'에 따른 일회용품 증가세까지 겹쳐 올해도 추석을 보내면서 '쓰레기 대란'을 겪고 있다.

특히 명절기간 선물용 포장에 많이 활용되는 스티로폼은 물론 플라스틱, 아이스팩 등이 급격하게 늘었다. 이른바 '추석쓰레기'다. 물론 '쓰레기 대란' 문제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일단 제로웨이스트(Zero-Waste)를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 그리고 배출 이후에는 잘 수거돼 새로운 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왜냐하면 배출 단계에서 제대로 분리되지 못한 폐기물은 아무리 가치가 있다고 해도 곧바로 자원이 아닌 '쓰레기'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제대로 분리 배출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넘쳐 난다. 종이와 플라스틱이 제대로 구분되지 않은 것은 예사고 분리배출된 것들 중에는 군데군데 다른 재질의 플라스틱이 섞여 있거나 라벨이 제거되지 않은 것도 다반사다.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이 씻은 후 압착해 배출해야 함에도 말이다.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br>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이처럼 제대로 분리배출 처리하지 않고 버릴 경우 재활용 자원이어도 원료화하는 과정에서 불순물이 섞여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쓰레기를 제대로 배출하고 제대로 버려야 하는 이유다. 평소는 물론 매번 명절때마다 절감하면서도 자원재활용은 우리생활에서 겉돌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자원을 기반으로 돈이 돌고 쓰레기가 다시 가치를 얻는 '자원순환경제'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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