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실장 승진 놓고 구설수… 동떨어진 경력 등에 의구심
"이해 안된다" 공직 내 뒷말 무성… 도 "업무 고려해 선정"

충북도청사 / 중부매일 DB
충북도청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남궁형진 기자] 충북도가 사실상 퇴직을 3개월 앞둔 3급 공무원을 승진시키면서 공직 내 뒷말이 나오고 있다.

30일 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자로 단행하는 서기관(4급) 이상 승진·전보 인사에 5명의 공무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이상은 자치연수원장이 2급으로 승진, 명예퇴직 한 이재영 재난안전실장의 뒤를 잇게 됐고 충북도 첫 여성 이사관 타이틀도 차지했다.

하지만 도청 일부에서 이 원장의 승진에 의문을 표한다.

1962년생인 이 원장은 연말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으로 그의 이사관 업무 기간은 3개월에 불과하다.

통상 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승진을 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점, 이 원장 외에 연수 등 승진 요건을 채운 다른 간부 공무원이 있었다는 점 등에서 적절치 않다는 말이 나온다.

이 원장의 업무 경력 등도 이런 논란을 부채질한다.

전산직으로 공직을 시작한 그는 정책기획관과 창조전략담당관, 국제통상과장, 증평 부군수, 국토교통부 파견근무 등을 거치는 등 재난 분야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업무를 수행해왔다.

특히 그가 이시종 지사와 같은 충주 출신에 그의 부친이 이 지사 은사로 알려지면서 이런 부분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도청 한 공무원은 "승진 자격을 갖춘 다른 후보가 없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퇴직을 몇 개월 앞둔 인물이 승진한 것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이 원장의 승진을 두고 출신과 지사와의 관계 등이 언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 관계자는 "공직 경력과 연령 등을 고려해 승진 대상자를 정했다"며 "퇴임을 앞둔 공무원의 승진을 제한하는 규정 등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안전실 운영 자체가 오래되지 않았고 지난 재난안전실장들도 관련 업무 경험자가 많지 않았지만 업무 수행 등에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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