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호조로 충남·북 생산량 증가… "해마다 값 떨어져 대책 마련 시급"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기상여건의 호조로 예년보다 쌀 생산량이 증가했으나 일선 농가는 울상을 짓고 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충남의 쌀 생산량은 75만2천t으로 지난해(67만8천t)보다 1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기간 충북도 17만5천t 으로 작년(16만1천t)보다 9.2%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강원(21.3%), 전남(12.3%) 다음으로 높은 증감률을 보인 셈이다.
특히 쌀 생산량의 증가는 기상 호조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벼 분열기(가지치는 시기)인 6월 상순부터 7월 상순까지 평균기온은 22.5℃로 평년수준의 기온을 유지했다.
또 일조시간(hr)은 245.8% 소폭 줄었으나 강수량은 293.3㎜로 작년보다 27.7% 증가했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벼 분열기(가지치는 시기)에 적정한 기온 및 강수로 1㎡당 이삭수가 지난해 21.5개에서 22.5개로 1.0개 늘었다.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유수형성및수잉기) 일조시간 증가, 평균기온 상승 등 기상여건 호조로 1㎡ 날알수 역시 3만725개로 지난해(2만8천344개)보다 2천381개 많았다.
이에 따라 충남의 벼 재배면적은 13만3천㏊, 충북은 3만3천㏊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넓어지진 않았으나 생산 효율이 높아졌다.
10a당 생산량은 충남은 516㎏에서 555㎏으로 충북은 448㎏에서 525㎏로 각각 6.6%, 7.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처럼 쌀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선 농가들은 울상이다.
최근 쌀값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산지쌀값의 경우 지난 5일 기준 5만6천803원(20㎏)로 9월 25일 기준(5만3천816원)보다 가격이 비쌌다.
이는 9월 산지쌀값의 기준은 2020년산 쌀이었으나 10월 초부터 2021년 햅쌀인 신곡으로 교체되면서 전월대비 가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선 농가에선 다가올 수확기 쌀값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의 한 농가 관계자는 "지난달 대비 이번달 쌀 가격이 늘었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매년 쌀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며 "올해 벼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었으나 피땀 흘려 수확한 곡식들의 가격이 매년 줄어들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