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제천 하류·금강 본류서 최소 두마리 확인
시와 협의 후 수달 서식지 보전·조성 계획

세종시 제천에서 CCTV에 찍힌 수달 모습. /환경부
세종시 제천에서 CCTV에 찍힌 수달 모습. /환경부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세종시를 관통하는 도심하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수달 가족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세종시와 협의해 수달 서식지를 조성하고 보전하겠다는 구상이다.

14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름동~종촌동~나성동을 거쳐 금강으로 합류하는 세종시 제천(7.5㎞) 하류 유역에서 수달의 모습이 포착됐다. 움직임 감지 무인카메라에 촬영된 수달은 최소 2마리 이상으로 3~4일 간격으로 도심하천에 출현했으며, 특히 가족으로 추정되는 성체 수달 2마리가 함께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시 수달 확인 구간 및 예상 활동 경로
세종시 수달 확인 구간 및 예상 활동 경로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올해 5월 제보를 받은뒤 제천과 금강이 만나는 최하류부터 상류 약 3.5㎞ 구간에 대해 4개월간 분변, 발자국 등 흔적 탐색, 움직임 감지 무인카메라 설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달을 정밀조사해왔다. 조사결과 수달이 하천에서 먹이를 찾거나 바위에 배변하며 영역표시를 하는 장면 등이 포착됐다. 이는 수달이 제천을 단순한 이동통로가 아닌 실제 서식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세종시 내 도심하천 일대를 오간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최태영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복원연구실장은 "수달은 하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종이자,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는 깃대종"이라며 "세종시 도심하천에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하천생태계가 전반적으로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