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 김병우 아성 견고 보수 성형 도전자들 출마 '의지'

충북도교육청사 / 중부매일 DB
충북도교육청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내년 6월 치러지는 충북도교육감 선거가 벌써부터 뜨겁다. 김병우(64) 충북교육감의 대항마로 나서는 보수 성향을 띤 도전자들이 선거에 뛰어들 결심을 했거나 공식 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의 3선 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도전자는 윤건영(61) 청주교대 교수다.

보수 성향을 띤 윤 교수는 추석 전인 지난달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북교육의 더 나은 내일의 청사진을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충북교육감 선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공식 출마 선언은 적절한 시점에 밝히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교육감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표현으로 읽힌다. 아직 선거준비 사무실을 꾸리지는 않았다고 한다. 선거캠프를 이끌 조직도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윤 교수는 "(교육감 선거를 위해) 다방면으로 의견을 모으고, 자문 받으면서 고민 중에 있다. 준비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수 성향의 심의보(68) 충북교육학회장도 아직까지 선거 관련 사무실을 마련하지는 않았다. 다만 '입' 역할을 하는 홍보 담당자는 지정했다고 한다.

심 회장 측은 내달 초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심 회장 측은 "대선 정국이다보니 (교육감 선거가) 이슈가 되지도 않고 있다"며 "출마 선언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선거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와 심 회장이 교육감 선거를 8개월 앞둔 상황에서 앞다퉈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는 단일화 협상을 의식한 발빠른 행보라는 게 중론이다.

윤·심 측 역시 단일화 논의를 위한 준비단계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하고, 이를 발판으로 선거를 지휘할 캠프를 서둘러 구성하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캠프가 꾸려져야 단일화 논의가 표면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단일화 협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도 조기 출마 선언의 이유다.

부산과 인천에서 이미 보수 성향의 도전자들이 교육감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보수 진영에서는 일찌감치 '보수 충북교육감' 단일화에 대해 설왕설래하지만 물밑 접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심 모두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다만 단일화 이슈를 직접 띄우기보다는 중립성이 담보된 기구를 중심으로 단일화 협상이 시작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교육감 선거에 정통한 한 인사는 "3선에 도전하는 김병우 교육감의 아성이 견고한 상황에서 보수 후보의 난립은 결국 필패로 이어질 게 뻔하다"며 "이런 흐름을 보수 측에서도 모를리 없기 때문에 서둘러 단일화 협상에 나서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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