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거세지자 재검토로 선회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이후 3년 만에 충북을 방문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신동빈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중부매일DB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방공항 무용론에 대해 재검토 의사를 내비쳤다.

홍 후보는 지난 19일 천안에 있는 국민의힘 충남도당과 서산 소재 성일종 국회의원(서산·태안) 사무실에서 당원간담회를 갖고 서산공항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으나 비판이 거세지자 입장을 선회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서산시에 가서 지방공항 무용론을 말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항의를 받았다"며 "참모들과 의논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충남발전을 위해 반드시 서산공항이 필요한지 여부는 다시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후보는 "앞으로 지방 국내선 공항은 의미가 없다. 10년 내 자동차가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 시대가 온다"며 "공항이라고 하면 국내선이 아닌, 미주와 유럽 노선을 직접 갈 수 있는 (국제)공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충남공한 건설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양승조 충남지사는 홍 후보의 충남공항 무용론에 대해 반발했다.

양 지사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후보의 위치에 서 있는 사람이 어느 지역을 방문하게 되면 그 지역의 여건과 실상은 어떤지? 그 지역의 현안을 무엇이며 지역민의 기대는 무엇인지? 그 정도는 파악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공항 의미 없다'는 정말 의미 없는 말을 한 것이고 돌아가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참모들과 논의해 재검토하겠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라며 "이것이 생각 없이, 준비 없이, 그냥 의미 없이 왔다 갔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지역 사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으며 관심도 없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양 지사는 또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우리 지역을 무시하고 하찮게 보는 속내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는 것"이라며 "대구·경북 신공항을 이용할지 집권 후 시뮬레이션을 한 뒤 검토해보겠다는 이야기는 충남사람은 비행기를 타러 대구까지 가도 된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충남공항을 주장하는 것은 다른 지역은 다 있는데 충남만 없으니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높은 항공 수요를 보유하고 있어 지역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민간공항 구축이 반드시 필요할 상황이기 때문에 신설하자는 것"이라고 충남공항 건립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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