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장병갑 사회경제부장

'위드코로나' 즉 단계적 일상 회복이 다음 달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점을 다음달 9일쯤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현재의 접종 속도라면 오는 25일 전국적으로 2차 예방접종률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항체가 생성되는 2주간의 시간이 지나는 시점이 다음달 9일쯤이라는 것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을 앞두고 마지막 거리두기에 들어갔다. 수도권은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유지한다. 다만 복잡하던 사적모임 기준을 단순화했다. 예방접종 완료자에 대한 사적모임 제한도 완화했다.

4단계 지역은 시간에 관계없이 모든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미접종자는 4인까지며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다. 3단계 지역은 미접종자 4인은 동일하지만 접종 완료자를 포함할 경우 10인까지 늘어난다. 그동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가장 크게 요구했던 영업시간 제한은 3단계 지역 식당·카페는 당초 오후 10에서 12시로 완화됐다. 4단계 지역은 독서실, 스터디카페, 공연장, 영화관이 오후 12시까지로 제한이 완화됐다. 최근 연쇄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충북 청주 등은 일부 4단계 기준을 적용 받아 인원수는 8명까지 제한된다. 다만 영업시간은 오후 12시까지로 늘었다.

다소 완화된 이번 조치로 국민들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고통을 받아온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은 영업시간 제한 등 규제를 더 적극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반면 아직 안심할 수 없다며 완화 조치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아직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계속 조심하자는 의견이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말처럼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서 실수가 없도록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의 말도 틀리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2년여는 고통을 인내하라고 강요해 온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시간이었다. 어제는 앞 가게가, 오늘은 옆 가게가 문을 닫는 상황에서 내일 나에도 닥쳐올지도 모르는 현실이다. 이러기에 일상회복은 이제 미래가 아닌 현재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 신중하게 접근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방역 성공을 자만하며 해이해진 탓에 한 순간에 방역에 구멍이 뚫렸던 지난 사례를 되새겨야 한다.

 장병갑 사회경제부장

더구나 단계적 일상 회복 시점이 연말연시와 맞물린다. 백신 접종 완료자가 증가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인원도 많아지고 영업시간 제한 완화에 그동안 억눌려 있던 분위기가 되살아나기 십상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서는 안된다. 청주지역은 최근 확진자 수가 4단계 기준을 오가는 살얼음판이다. 위드코로나 시대가 실험에 들어갔다. 위드코로나는 바이러스와 작별 아닌 공존이다. 상황에 따라 현재와 같은 현실에 다시금 직면할 수 있다는 즉 유동적이란 의미다.

정부의 강압적 규제가 있을 때만 방역 수칙을 지킨다는 것은 곤란하다. 생활 속 방역 국민 스스로가 실천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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