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휘발유 1천763원·경유 1천560원
정부 2년만에 유류세 인하 카드 만지작

18일 청주 흥덕구 비하동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는 1천180원, 경유는 989원에 판매하고 있다. / 안성수
청주 흥덕구 비하동의 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는 시민들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의 기름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일부 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천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에서 2년만에 유류세 인하를 예고하면서 가격 상승세는 다소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휘발유 1년여만에 리터당 300원 상승=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5일 기준 충북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천763.92원을 기록했다.

이는 1개월전인 9월 26일 기준 1천646원보다 리터당 117원 비쌌다. 특히 지난해 10월 평균 휘발유 가격인 1천342원 보다도 421원 오른 셈이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10월말까지 충북 휘발윳값 변화 추이 그래프.
2020년 1월부터 2021년 10월말까지 충북 휘발윳값 변화 추이 그래프.

충북의 기름값이 본격적으로 오른 시기는 지난해 말부터다.

지난해 1월(휘발유 1천573원)이후 5월(휘발유 1천268원)까지 하락곡선을 그렸던 충북의 기름가격은 지난해 11월(휘발유 1천325원) 이후 지속 상승 중이다.

여기에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과 중간재 가격이 오르는 기저효과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 후 지속적으로 상승중이다.

더구나 이번 겨울이 평년에 비해 추워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같은날 경유 역시 가격이 지난주보다 가격이 상승한 1천560.56원으로 조사됐다.

도내에서 보통 휘발유가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충북 음성군 감곡면 상평주유소(보통휘발유 1천689원)이다. 경유 역시 음성군 상평주유소(경유 1천489원)가 가장 저렴했다.

반면 옥천군 이원면 153주유소는 휘발유 1천950원, 경유 1천750원으로 휘발유·경유 모두 가장 비쌋 주유소로 조사됐다.

직장인 최모(43·서원구)씨는 "불과 수개월전만해도 자가차량에 휘발유를 가득 주유해도 7~8만원 선이었으나 최근에는 최소 1만원에서 2만원이 추가돼 기름값 부담이 체감된다"고 말했다.

◆유류세 인하...가격 안정은 다음달 중순 이후 예상= 이 처럼 고공행진중인 기름값의 안정을 위해 정부는 2년만에 유류세 인하 카드를 꺼내고 있다.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26일 홍남기 부초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주재로 열리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유류세 인하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주요 사안으로는 내년 3월 중순 또는 4월 중순까지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15% 인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격 안정은 11월 중순께까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 인하 시행령이 입법 예고되더라도 국무회의 의결, 공포 등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유소별 재고 소진 시기에 따라 반영 시점은 다음달 중순 이후로 전망된다.

지역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가 시행된 이후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단계적으로 기름값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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